“공사비 뛰어 사업성 떨어져” 강남 재건축에도 입찰 건설사 ‘0’

오승준 기자

입력 2024-05-01 01:40 수정 2024-05-0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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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겹쳐 재건축 부진
강남 3구서도 수의계약 단지 늘어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허가, 착공)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도심 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620채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7개동 816채로 지어질 예정이다. 재건축 조합은 3.3㎡당 920만 원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했지만 건설사들은 단지 규모가 작고 일반 분양 물량도 적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 아파트 재건축과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공사비는 각각 3.3㎡당 897만 원, 823만 원(협상 중)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정비사업에만 선별적으로 나서면서 강남 3구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도 경쟁 없이 수의계약이 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잠원동 신반포16차아파트 재건축은 단독으로 참여한 대우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잠원동 신반포12차와 신반포27차는 각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및 착공 물량도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인허가(2만5836채) 및 착공(1만1290채) 물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7.2%, 47.3%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1만2194채로 전월 대비 2.8%(327채) 늘며 8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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