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비 ‘후불 청구서’ 매섭다…원자잿값·인건비 인상

뉴스1

입력 2025-02-11 18:10 수정 2025-02-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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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수주 공사비 46% ‘널뛰기’…공사비 갈등 직면
트럼프 관세 전쟁, 원자잿값 수급 불안정성 확대 우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2022.5.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 서초구 잠원동 대단지인 ‘메이플자이’가 입주를 넉 달 앞두고 공사비 갈등에 직면했다. 산적한 공사비 상승 요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앞으로 조합과 시공사간의 분쟁은 더욱 빈번할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이 2017년 신반포4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당시 공사비는 평당 499만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도급 변경으로 1월 평당 545만 원, 4월 평당 564만 원으로 두 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GS건설이 최종 제시한 공사비 인상분은 평당 797만 원 선으로, 8년 전 수주 당시보다 46% 오른 금액이다.

삼성물산(028260)·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공동 시공한 잠실진주 재건축 단지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도 공사비가 수 차례 인상됐다. 당초 평당 666만 원에서 지난해 7월 평당 811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 평당 847만 원으로 또 올랐다.

이밖에 △청담삼익(롯데건설, 평당 765만 원)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현대건설(000720), 평당 792만 원)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삼성물산, 평당 786만 원) 등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의 평당 공사비는 이미 평당 700만 원 후반대로 수주 당시보다 크게 널뛰었다.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레미콘 토요 휴무제, 공휴일 공기 반영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 부담이 늘었다.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마감재 고급화, 설계 변경 및 특화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거용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8(2020년=100)로 2020년 12월 101.84 대비 약 27% 올랐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원자재 수급 불안정성 확대 우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공사비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국이 보복 관세를 물리게 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 확대로 가격 인상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 알루미늄 등에 관세가 부과되면 건설재 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중국산 건축자재 생산 차질로 인해 공급망이 불안정해 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 증가에 올해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 강화·층간소음 기준 미충족 시 준공 승인 불허 등 건축 규제가 새롭게 시행되면 공사비가 30%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 번 오른 인건비가 줄어들 가능성은 ‘제로’로 봐야 한다”며 “공사비 인상은 곧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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