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44%…전분기 대비 3.3%P 늘어

뉴시스(신문)

입력 2025-02-10 18:09 수정 2025-02-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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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상승에 ‘전세의 월세화’ 당분간 지속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 기준 120.9로, 전년(112.2) 대비 7.9%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다. 강북 14개구 월세지수는 7.4%, 강남 11개구는 8.2%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1%, 전세보증금이 6.2% 오른 것에 비해 더 크게 오른 것이다. 월세지수는 96㎡ 중형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7일 오후 서울시내 한 부동산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2.07. kmn@newsis.com

고강도 대출 규제로 주택 수요가 매매가 아닌 임대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R114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전세 비중은 56.0%(3만112건), 월세 비중은 44.0%(2만3657건)로 월세가 직전 분기 대비 3.3%포인트(p) 늘어났다.

부동산R114는 “전방위 대출 규제로 억눌린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선택을 하고 있다”며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와 2023년 5월부터 꾸준히 오르는 전셋값에 월세시장으로 이동한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 월세지수도 지난해 4분기 144.47p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계약을 갱신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유형 중 갱신계약 비중은 2023년 3분기 21.8%에서 2024년 4분기 31.6%로 늘며 최근 2년 중 최대였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3년 1분기 8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4분기 10억원으로 약 23% 증가했다.

시중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평균인 4.5% 적용해 전세보증금의 80%를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매월 244만원의 이자가 3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된 셈이다.

반면 동일한 단지와 면적의 월세 갱신계약의 경우 보증금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월세는 126만원에서 178만원으로 40% 증가했다.

월세가 오르고 있지만 갱신 계약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새로 전월세 계약을 맺는 경우보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하는 식으로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쪽을 택한다는 의미다.

부동산R114는 “전세대출보증 비율을 현행 100%에서 90%로 인하하는 등의 규제가 예고되면서 전세대출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2025년 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전세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게 되면 수요는 자연스레 순수 전세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어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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