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11채 팔아야 서울 ‘똘똘한 1채’ 산다…집값 양극화 심화
오승준 기자
입력 2025-01-06 17:30 수정 2025-01-06 17:31
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뉴스1
전국에서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과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가 11배로 벌어졌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차이다. 지방의 저가 아파트 11채를 팔아야 서울의 고가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을 만큼 집값 양극화가 심해진 것이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83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1억1648만 원)의 11.02배였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었다. 이후 힌동안 주춤하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12월에는 KB부동산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1배를 넘었다.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서울 인기 지역 집값은 올라갔지만 지방 부동산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2% 올랐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27억2539만 원으로,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4억9089만 원)의 5.6배였다. 2023년 12월(4.9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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