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전세도 평형 줄여 이사한다

뉴시스

입력 2020-10-30 11:06 수정 2020-10-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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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값, 소형 평형 가장 많이 올라
'40㎡ 초과~60㎡ 이하' 0.16% ↑…수요 많은 탓
"전세 올라 면적 줄일 수밖에…주거 질 떨어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자 국민평형(전용 85㎡) 미만의 전셋집 가격 변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평형을 줄여 전세를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평형은 전용 ‘40㎡초과~60㎡이하’로 전주대비 0.16% 상승해 모든 평형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용 ‘40㎡초과~60㎡이하’ 전세가격 변동률은 강북권(0.15%), 도심권(0.19%), 동북권(0.15%), 서북권(0.17%), 강남권(0.17%), 동남권(0.26%) 등 서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가장 높게 상승했다. 서남권은 전용 40㎡이하가 0.1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용 ‘40㎡초과~60㎡이하’의 전세가격 변동률이 높다는 건 통상 이 면적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이 가장 높은 규모는 전용 ‘85㎡초과~102㎡이하’로 전주대비 0.28% 올랐다.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이 포함된 6대 광역시 역시 전용 ‘85㎡초과~102㎡이하’의 변동률이 0.51%로 가장 높았고,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이 포함된 8개도 전용 ‘85㎡초과~102㎡이하’의 변동률이 0.31% 오르며 가장 많이 상승했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전용 ‘60㎡초과~85㎡이하’가 전주대비 0.30% 상승하며 가장 많이 인상됐다.

전국 규모별 전세 변동률을 보면 서울의 소형면적 변동률 상승세가 의미하는건, ‘어쩔 수 없이’ 소형면적을 택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중·대형을 선호하지만, 서울에서는 가격 때문에 소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면적을 줄인 것”이라며 “전체적인 전세에 대한 수요는 많고, 매물은 없다보니 방 2칸이라도 살겠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주거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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