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미군기지, 탄력받는 개발…집값도 ‘껑충’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06-09 09:56 수정 2017-06-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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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있는 곳은 대부분 그 지역 내 최상의 입지인 경우가 많다. 보통 군부대는 작전 수행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 여건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에 제한을 받아 이렇다 할 투자가치가 없었다.

최근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수도권 군부대 시설이 속속 이전하고 그 부지에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실제로 집값 안오르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금천구는 서울시가 지난 2013년 7월 ‘군부대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가결하고, 도하부대 부지를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집값이 껑충 뛰었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 지난 2013년 7월부터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1.1%가 오른 가운데 금천구는 2.1%가 오르면서 동작과 성동구에 이어 세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정부와 송파 거여동 등도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의정부시에 주둔해온 8개 미군기지 가운데 캠프 홀링워터, 캠프 라과디아, 캠프 카일·시어즈, 캠프 에세이온 등 5개 기지는 이미 2007년 이전을 마쳤으며 미국에 반환된 캠프 잭슨, 캠프 스탠리는 올해 8월, 캠프 레드크라우드는 내년 7월 이전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던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경기 이천으로 부대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위례신도시 북측 개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가 용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년간(2016년4월~2017년4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값이 1.25% 오른 가운데 의정부시는 2.15%가 올랐다. 개별 단지의 실거래가도 많이 올랐다. 의정부시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전용 59㎡가 지난해 4월 1억69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4월에는 1억9100만 원에 거래됐다.

호원동의 신일유토빌 전용 59㎡도 같은 기간 2억4000만 원에서 2억7000만 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거여동 아파트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거여1단지 전용 49㎡는 지난해 4월 3억3400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1년 후인 올해 4월에는 4억원에 팔렸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도 올해부터 평택 이전이 시작되면서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 주도의 논의가 본격화된다. 수원은 국방부의 수원공군기지 이전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미군기지가 이전되고 그 부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이 인근 분양단지들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의정부 녹양역세권 주상복합 지역주택조합(시행)은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녹양역세권 도시개발구역에 짓는 ‘녹양역 스카이59’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면적 65~137㎡, 총 2581가구의 초고층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녹양역이 단지 앞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의정부 지방검찰청과 법원이 있는 법조타운도 인근에 있다.

효성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 스퀘어’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43층, 전용 92~237㎡ 총 114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경의중앙선 용산역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 한국판 ‘센트럴 파크’로 불리는 용산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서는 거여2-2구역을 재개발한 1199가구가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51㎡, 총 1199가구 중 37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았고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인접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수원에서는 행복주택을 주목할만 하다.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A7블록에 나오는 수원 호매실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6㎡ 104호, 26㎡ 200호, 36㎡ 96호 등 총 400가구가 공급된다. 공공분양과 혼합된 단지로 이달 중 입주자를 모집한다. 주변으로 홈플러스, 서수원 이마트, 농협하나로클럽, 수원역 AK백화점, 수원역 롯데몰 등 대규모 유통시설 접근성이 뛰어나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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