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악성 미분양’ 1만1867채, 7개월 연속 늘어
최동수 기자
입력 2024-03-30 01:40
80%가 지방… 서울 한달새 10% 증가
총 미분양주택 석달째 늘어 6만여채
건설사 연쇄 부실로 이어질 우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늘었다. 미분양 주택 전체 수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빚어진 미분양 문제는 연쇄적인 건설사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1867채로 한 달 새 504채(4.4%)가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9582채로 전월 대비 467채(5.1%)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10채 중 8채가 지방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1월 455채에서 2월 503채로 48채(10.5%)가 늘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전체 수는 6만4874채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8%(1119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채)와 경북(9158채)이었다.
대구에선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지난달 올해 첫 분양에 나섰지만 239채 모집에 19명만 지원하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이미 대구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장이 워낙 나빠 건물을 다 지은 후에야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가 공급 초과이고 매수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미분양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채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지난해 2월보다는 3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1094채로 전월보다 5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다만 전국 주택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491건으로 전월보다 1.1%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65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다. 2월 기준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34.3% 낮지만, 매매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 영향이 여전해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했지만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방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며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치명타를 입히게 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총 미분양주택 석달째 늘어 6만여채
건설사 연쇄 부실로 이어질 우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늘었다. 미분양 주택 전체 수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빚어진 미분양 문제는 연쇄적인 건설사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1867채로 한 달 새 504채(4.4%)가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9582채로 전월 대비 467채(5.1%) 증가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10채 중 8채가 지방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1월 455채에서 2월 503채로 48채(10.5%)가 늘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전체 수는 6만4874채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8%(1119채)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9927채)와 경북(9158채)이었다.
대구에선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지난달 올해 첫 분양에 나섰지만 239채 모집에 19명만 지원하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이미 대구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장이 워낙 나빠 건물을 다 지은 후에야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가 공급 초과이고 매수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미분양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2912채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지난해 2월보다는 30.5% 감소했다. 전국 주택 착공은 지난달 1만1094채로 전월보다 5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다만 전국 주택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491건으로 전월보다 1.1%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65건으로 전월보다 8.5% 늘었다. 2월 기준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34.3% 낮지만, 매매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 영향이 여전해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반등했지만 대세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방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며 “미분양이 쌓이면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치명타를 입히게 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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