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들의 집 걱정을 덜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비(非)아파트를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으로 읽힌다.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자는 “집 걱정이라는 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지금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집값이 좀 내려가면 좋겠고, 전세 사는 사람은 전세가격이 안정되면 좋겠고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30~40년 동안 아파트 중심의 내 집을 가져야 한다는 모든 국민이 공통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집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면 된다”며 “내 소득에 너무 지나치지 않은 지출 범위 내에서 가족 관계를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터전이 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집들이 많이 공급돼 누구나 자기 형편에 맞는 그런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해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LH에서 사장을 3년 1개월 했는데, 임기 중 느꼈던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라며 “주택 시장 안정이나 주거복지·지역 개발 이런 부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들리는 이야기를 보면 아주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내용으로 (LH) 개선안이 될지 모르지만 그 개선안과 더불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면 LH가 제 기능을 잘 수행하는 그런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건설·교통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지금, 현재 어디서 어떤 형태의 사고가 생길지 모르는 많은 건물과 많은 교통수단을 관리·운영하는 그런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느 아파트 현장의 붕괴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교통 현장에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