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세상 분양가”…서울 외곽 소형아파트 18평 최고 11억 나왔다
뉴스1
입력 2023-12-04 14:44 수정 2023-12-04 14:44
서울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시민들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2023.6.9/뉴스1
“여기 장난으로 분양하는 거죠?”
최근 대지비와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이번 주 분양 단지 중 약 18평형 공급에 11억원 상당 분양가가 나와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3일 프롭테크 ‘호갱노노’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일간 방문자 수 1위를 기록 중인 내발산동 삼익더랩소디는 주중 한때 전체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면적 44㎡ 분양가가 최고 11억원에 나와서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마곡지구 내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특장점이 있지만, 소위 ‘나홀로’ 주상복합 아파트 소형 평형치고는 지나치게 고분양가란 반응이다.
수분양자나 입주자, 관심있는 수요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단지 이야기 게시판에는 혹평이 난무하다.
한 게시자는 “FOMO(포모증후군·남들과 비교해 뒤처질까 두려워 너도나도 무리해서 자산을 사들이는 현상)에 미친 사람이 그렇게 많으니 호구는 결국 있을 거라 생각했나? 원가의 딱 2배 책정한 듯”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게시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따위 가격에 분양하는 겁니까?”라며 “이런 분양가로 승인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건설사와 시행사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네요”라고 질타했다.
이 밖에 “여기는 청약이 궁금해서 핫한 게 아니라 댓글 볼려고 핫한 듯”, “확실하게 집값이 하락으로 접어든 것 같네요! 이렇게 분양가를 막 ‘묻지마’로 던지는 거 보니”, “‘저세상’ 분양가를 보니 놀라움을 넘어 오싹해지려고 한다” 등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신축 공사비가 상승 중이라 구축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근 ‘대장’ 단지와 비교해도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2005년 준공된 2198가구 대단지 우장산힐스테이트 33평(전용 84㎡)은 지난달 11억8500만원에 거래됐고, 24평(전용 59㎡)은 지난 9월 8억7500만원에도 팔렸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단 얘기다.
다만 분양업계에서는 단지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긴 했지만 주변 개발 호재나 최근 분양가 상승 추세를 보면 비정상적인 책정은 아니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이다 보니 땅값과 자재비 등이 올라 분양가를 높이지 않으면 수지가 안 맞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공급금액 11억원 기준 대지비는 3억9800만원, 건축비가 7억원으로 분양가엔 공사비 비중이 높다. 대지지분은 세대당 7.4~7.5평 정도다. 단지 1순위 청약에는 12개월 이상 보유한 청약통장이 필요하며,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고분양가 논란 관련, 시행사 관계자는 “11억원에 나온 집은 테라스 세대 두 채 뿐이고 나머지는 9억원대”라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과 대중 인식 간 괴뢰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주변 최근 분양가 대비해선 높은 가격이 아니다”라며 “최근 신규 공급이 없었던 점, 역세권인 점, 공사비 인상분 등에 비해선 (가격을) 많이 안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지는 총 45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11억원 2가구 △10억5000만원 1가구 △9억7500만원 6가구 △9억6500만원 11가구 △9억6000만원 4가구 △9억5500만원 4가구 △9억5000만원 4가구 △9억4500만원 2가구 △9억4000만원 1가구 △9억3500만원 3가구 △9억2500만원 3가구 △9억1500만원 1가구 △9억1000만원 2가구 △8억9000만원 1가구다.
한편 서울에서 분양하는 또 다른 단지인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도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39가구 규모 역세권 주상복합인데, 전용 84㎡ 공급금액이 최대 15억9500만원에 책정됐다. 인근 대장 중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동일 평형 실거래가(17억6000만원)보단 낮지만, 공덕자이 동일 평형의 올해 최저 실거래가(14억5000만원)보다 높다.
올해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1개구에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고 정책대출로 시장이 반등하면서 분양가가 지나치게 치솟자, 서울 청약도 더 이상은 ‘불패’가 아닌 ‘옥석 가리기’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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