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경색-미분양 우려… 올해 오피스텔 분양, 지난해의 ‘반토막’

최동수 기자

입력 2023-12-04 03:00 수정 2023-12-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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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서울 도심 주택공급]
서울 분양 1747실… 14년만에 최저
“토지매입 자금 대출못해 사업중단”



도심 소형 주택의 또 다른 한 축인 오피스텔의 올해 공급 물량이 지난해의 반 토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 상승과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총 1747실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1695실) 이후 14년 만의 최소치다. 이는 지난해(3477채)의 ‘반 토막’으로 급감한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텔 분양보증 잔액은 올해 9월 기준 1조194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1월 말(1조1871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분양보증은 시행사 등이 파산이나 부도 등으로 분양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HUG가 이를 대신하거나 계약금 및 중도금을 환급해주는 상품이다. 오피스텔 분양보증 잔액 규모가 작다는 건 신규 분양에 나서는 오피스텔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경기 한 역세권에서 오피스텔을 짓는 한 시행사 대표는 “토지 매입을 위한 자금조차 대출이 어려워 사업을 중단했다”며 “제2금융권이나 신탁사, 증권사 등을 돌아다녀도 분양률을 ‘0’으로 보고 있어 돈줄이 막혔다”고 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 값이나 인건비 등 공사비가 급증해 수익이 나지 않아 섣불리 오피스텔 착공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이 줄 것으로 본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성이 낮아 착공을 미루는 사업장이 꽤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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