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5대銀, 보름새 8000억 늘어

김수연 기자

입력 2023-09-18 03:00 수정 2023-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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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주도 ‘50년 만기 주담대’
이달 들어 대출 1조 넘게 늘어
신용대출도 2년만에 늘어날 조짐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개선책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보름 새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8000억 원 넘게 늘어난 데다 약 2년 만에 신용대출마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 원으로, 지난달 말(680조8120억 원)보다 8096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5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에 지난달(+1조5912억 원) 증가 폭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담대(515조6173억 원)는 집단대출의 감소에도 보름 사이 6176억 원 늘었다. 8월(+2조1122억 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50년 만기 주담대가 이달 들어 1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여전히 대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현장 점검 등을 하며 관리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지적하며 최근 이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다.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상환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대출자에 대해선 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반기(7∼12월)에도 가계부채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늘어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108조4171억 원)보다 3445억 원 늘어난 108조7616억 원이었다. 이러한 양상이 월말까지 계속된다면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1월(+3059억 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하게 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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