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금리인하 없다”…‘금융변수’에 아파트값 연내 ‘반등’ 어려울 듯

뉴스1

입력 2023-03-23 10:51 수정 2023-03-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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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3.3.22/뉴스1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P) 올리는 데 그치고 앞으로 한차례 추가 인상만이 예상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우리 부동산 시장에는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23일 전문가들은 지난해 20% 가까이 하락한 집값이 올해 반등하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금융불안과 역전세난 변수 속 급매물을 노리는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은행 줄도산 우려에도 금리인상 강행한 美 연준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양일간 이어진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낸 뒤 성명을 내고 시장이 예측해온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이후 9번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경제방송 CNBC는 “금리인상이 끝에 다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당초 시장이 우려하던 ‘빅스텝(0.5%p 인상)’보다는 한결 누그러진 것이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한 금융기관 줄도산 우려에도 ‘동결’이 아닌 ‘인상’을 택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파월 의장 역시 동결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고 험난할 것 같다”며 물가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2023년 남은 기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not in our base case)”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 연방 기준금리는 4.75~5.00%에 도달하게 됐다. 이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미 대다수 관료는 외신에 전하고 있다. 이후 내년 0.8%p, 내후년 1.2%p 인하도 예상되지만 분명한 건 올해는 최종금리가 5.1%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내달 예정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고금리發 하방압력은 이제 ‘상수’ 된 부동산 시장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연초엔 더 강도 높은 금리인상 발언도 있었고 상단 금리가 6%까지 전망돼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정도 속도의 인상이면 계속 예상됐던 바이긴 하다”면서도 “앞으로 하단 금리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준 시중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4~6.08%로 집계돼 이달 초 4.41~6.46%보다 최저점이 오른 터다.

김 위원은 “4월 국내도 금리 인상이 있을 걸로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경우 반등은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속도는 빠르지 않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완화 역할도 하는 만큼 지금의 연착륙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투자 수요는 지금도 없는 상황이지만, 실수요자의 거래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금리는 이제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아니라 ‘상수’에 가깝다”며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서울 공동주택 실거래가를 22.09% 떨어뜨린 금리는 이제 주택시장을 오르지 못하도록 짓누르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위원은 “작년의 경우 부동산 시장은 이미 경착륙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도 대체로 조정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제 시장에선 역전세난과 글로벌 금융 불안이 변수가 되고 있다”며 ‘더블딥(잠시 회복 후 다시 찾아오는 불황)’도 배제할 수 없는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우리 정부의 규제 완화 속 집값이 3년 주기로 저점에 도달한 2009~2012년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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