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이 ‘가격 상승’
정순구 기자 , 송진호 기자
입력 2023-03-17 03:00 수정 2023-03-17 03:26
1월 실거래가지수 7개월만에 반등
거래 절벽도 완화… 2월 2223건
“잇따른 규제 완화에 시장 훈풍
본격 반등 아냐… 상황 지켜봐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 2건 중 1건은 전 분기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의 효과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안이 여전한 만큼 ‘집값 바닥론’을 논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거래가 사실상 끊기고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4일 기준) 거래된 서울 아파트 531건 중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거래는 277건으로 전체의 52.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 거래는 224건(42.2%), 가격이 그대로인 거래는 30건(5.6%)이었다. 상승 거래 비중은 마포(77.3%) 강동(69.8%) 강남(65.2%) 송파구(63.3%) 순으로 높았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59m²는 지난달 25일 16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14억9000만 원까지 내려갔던 실거래가격이 다시 1억4000만 원 오른 셈이다. 서울 노원구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59m² 역시 이달 1일 6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실거래 가격(5억3000만 원)보다 1억450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꺾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떨어지며 지난주 조사(―0.21%)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지난달 둘째 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된 것이다. 또 지난해 9월 둘째 주(―0.16%) 조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기도 하다.
지난주 상승세였던 송파구(―0.01%)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서초구(―0.01%) 강동구(―0.02%)와 함께 보합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됐다”며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전주(―0.34%) 대비 0.26% 떨어지며 하락세가 둔화됐다. 전세가격 역시 전국(―0.41%) 서울(―0.5%) 모두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거래 절벽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23건으로 2021년 9월(2694건)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거래 신고 기간이 2주 정도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3000건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지표가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낙관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글로벌 경기 불안도 여전한 탓이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본격적인 반등이라고 여기기 위해서는 월간 거래량이 4000∼5000건 수준으로는 올라와야 한다”며 “주택 매수가 급하지 않은 수요자라면 굳이 지금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향후 경기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거래 절벽도 완화… 2월 2223건
“잇따른 규제 완화에 시장 훈풍
본격 반등 아냐… 상황 지켜봐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7개월 만에 반등했다.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 2건 중 1건은 전 분기 대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의 효과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안이 여전한 만큼 ‘집값 바닥론’을 논하기에는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거래가 사실상 끊기고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장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4일 기준) 거래된 서울 아파트 531건 중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거래는 277건으로 전체의 52.5%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 거래는 224건(42.2%), 가격이 그대로인 거래는 30건(5.6%)이었다. 상승 거래 비중은 마포(77.3%) 강동(69.8%) 강남(65.2%) 송파구(63.3%) 순으로 높았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59m²는 지난달 25일 16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14억9000만 원까지 내려갔던 실거래가격이 다시 1억4000만 원 오른 셈이다. 서울 노원구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59m² 역시 이달 1일 6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실거래 가격(5억3000만 원)보다 1억450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꺾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떨어지며 지난주 조사(―0.21%)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지난달 둘째 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된 것이다. 또 지난해 9월 둘째 주(―0.16%) 조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기도 하다.
지난주 상승세였던 송파구(―0.01%)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서초구(―0.01%) 강동구(―0.02%)와 함께 보합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됐다”며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전주(―0.34%) 대비 0.26% 떨어지며 하락세가 둔화됐다. 전세가격 역시 전국(―0.41%) 서울(―0.5%) 모두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거래 절벽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23건으로 2021년 9월(2694건)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거래 신고 기간이 2주 정도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3000건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지표가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낙관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글로벌 경기 불안도 여전한 탓이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본격적인 반등이라고 여기기 위해서는 월간 거래량이 4000∼5000건 수준으로는 올라와야 한다”며 “주택 매수가 급하지 않은 수요자라면 굳이 지금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향후 경기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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