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 넘어 ‘공간복지’ 실현해 경기도민 삶의 질 높이겠다”

수원=이경진 기자

입력 2023-03-15 03:00 수정 2023-03-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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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주거지 인근 생활편의 공간 늘리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주택 마련
제3판교에 ‘스타트업 플래닛’ 조성… 기획부터 운영까지 원스톱 관리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14일 경기 수원시 GH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간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기도민을 위한 생활편의 공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책 보고 공부하고 음악 듣기까지….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돈 내고 카페에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기도민을 위한 생활편의 공간을 더 늘려야 합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14일 경기 수원시 GH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주거복지를 넘어 공간복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간복지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 경로당, 체육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사장은 2018∼2021년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을 지낸 주택 및 도시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간복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우리 사회는 주거의 질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주택 평수와 내부설계에 주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 밖의 ‘공간복지’가 공공건축의 사회적 가치로 부각될 것이다. 경기도민의 60%는 아파트에, 나머지는 다세대와 연립주택 등에 산다. 공통점은 근처에 보육시설과 경로당, 독서실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면 편의공간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생활편의 시설을 도민들의 집 주변 적재적소에 마련하는 게 바로 공간복지다.”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외부전문가와 직원으로 구성된 4개의 혁신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새 비전과 혁신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혁신·비전 보고회’를 열고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표방하고 있다. 새 슬로건에는 GH가 더 나은 공간, 더 나은 주택,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의 파트너이자 도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타트업 플래닛 조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존에 GH는 지식산업센터를 단순히 조성해 분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는 타운 개념의 통합 개발을 통해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원스톱으로 맡겠다는 것이다. 2024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된다. 이곳에 연면적 49만5867㎡ (약 15만 평) 규모의 공공지식산업센터 ‘스타트업 플래닛’을 조성한다. 여기에 개발자를 위해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고급 공공 기숙사가 들어선다. 또 창업 지원을 위한 공공연구소 및 기업 네트워킹, 인재 양성, 테스트베드 등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생긴다. 스타트업플래닛은 향후 경기도의 경제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공주택은 어떻게 공급할 건가.

“가구별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른데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700만 명을 돌파했고, 15년 후에는 1인 또는 2인 가구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주택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주거·의료·일자리·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MZ세대에 맞는 교육·여가·청년지원시설 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등 맞춤형 공간복지를 시도하겠다.”


―스마트콤팩트시티를 강조한다.

“생산·휴식·문화 활동 등이 모두 편리한 ‘올인빌(All in Vill)’ 조성 등 도시를 스마트하고 콤팩트하게 구성하는 게 갈수록 중요하다. 앞으로 분당 일산 등 도내 1기 신도시 등 여러 도시정비사업에 GH가 참여할 텐데 향후 30년을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도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이슈다. GH는 스마트한 공간을 만들며 기후변화 등 최신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GH 사장으로서 어떤 목표가 있나.

“한마디로 ‘사람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다. 도민의 생각을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수도주주단’(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연령대별로 일반 도민과 분야별 전문가, 분양임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정례 총회 및 정책토론회를 갖고 갈등을 조정하겠다. 또 GH의 사업 계획이나 경영 성과에 대한 보고와 정책평가도 이를 통해 받을 계획이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광주 출생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2006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2018∼2021년)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2022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2022년 12월∼)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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