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완화에 서울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늘어

최동수 기자

입력 2023-02-06 03:00 수정 2023-02-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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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15억 넘어도 허용
지방은 분양가 밑도는 거래 속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뒤 15억 원이 넘는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분양가보다 떨어진 하락 거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과 수도권 주요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 1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5일 기준) 건수는 총 236건으로 지난해 10∼11월(158건) 대비 49.3% 늘었다. 거래 비중은 12.2%에서 14.4%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채가 손바뀜되며 지난해 6∼11월 거래(13건)보다 많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같은 기간 19건이 거래돼 지난해 1∼11월(14건)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급급매 위주로 거래됐다”며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은 분양가 밑으로 실거래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온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신일해피트리꿈의숲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일 2억7300만 원에 거래돼 2020년 8월 분양가(3억9800만 원) 대비 1억2500만 원 하락했다. 인천 중구 운남동 운서SK뷰스카이시티2차 78㎡는 이달 13일 2020년 7월 당시 분양가(3억7500만 원)보다 2250만 원 낮은 3억5250만 원에 거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지가 안 좋은 단지일수록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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