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가능성”
뉴시스
입력 2023-01-29 12:25 수정 2023-01-29 12:26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9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에너지 수급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지난 연말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수급여건의 불확실성이 잠재해있어 급등락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원유의 경우 유가상한제 등 러시아산 원유 제재 조치의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나 향후 러시아의 대응 양상, 유럽연합(EU)의 석유제품 추가 제재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원유공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여력은 회원국들의 감산기조 및 증산여력 제한으로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이후 수요 증가 가능성은 올해 원유 시장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경제가 초기 혼란을 극복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큰 폭 증가하고 아울러 여행업 회복세도 더욱 강화되면서 항공유 등 관련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 수급안정에 기여한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비축 가능성은 원유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 공급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공급이 축소되면서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LNG 수입 확대로 아시아 국가와의 도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수급불안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나온다.
팬데믹 기간중 크게 감소했던 중국의 LNG 수입수요가 리오프닝 과정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또 유럽의 전방위적 가스소비 감축 노력으로 지난해 가스공급 감소의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작았으나 향후 제반여건에 따라 지속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에너지 시장은 경제적인 변수 뿐 아니라 국가간 지정학적 갈등과 이상 기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당 요인들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OPEC 감산기조, 대러 추가제재 등 공급 측면 불안 요인에 따른 상방리스크도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리오프닝 전개 양상과 미 전략유 재비축 일정 등 수요 관련 불확실성도 높다.
천연가스시장은 유럽지역의 온화한 날씨, 가스소비 축소 노력으로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여전히 러시아의 유럽 공급 중단에 따른 수급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단기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른 추가적 공급차질, 이상한파 발생,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급증 등 단기 급등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 이상 기후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변동성 확대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럽의 LNG 전환 등 중기적인 요인에 따른 시장구 조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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