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캐나다 “배터리 핵심광물 협력 강화”… 업계도 ‘소재 탈중국’ 속도

뉴욕·밴쿠버·오타와=홍수영 기자 , 구특교 기자 , 이은택 기자

입력 2022-09-24 03:00 수정 2022-09-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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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 캐나다, 니켈-정련 코발트 수출국
박진 외교, 美주도 MSP 회의 참석… “韓,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
국내 기업들 공급망 다변화 잰걸음… LG엔솔, 캐나다 업체 3곳과 MOU
최태원, 잠비아 대통령과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순방 첫 일정으로 방문한 토론토대에서 인공지능 고감각 로봇 손이 작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곧이어 참석한 인공지능 석학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 양국이 서로 협력한다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 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반도체, 배터리 핵심 소재 광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이었다.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기업 및 정부 기관 간 4건의 핵심 광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소재의 ‘탈중국화’를 위해 잰걸음을 걷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 한-캐나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광물자원 협력’
이날 오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캐나다는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한 광물 수출 국가다.

한-캐나다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정상회담에 앞서 현지 브리핑에서 “배터리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핵심 광물 아니겠느냐”면서 “핵심 광물 공급원 가운데 캐나다가 굉장히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상 간의 회담에서 그 부분의 협력에 대한 말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장관급 회의에 참석했다. 6월 미국 주도로 결성된 MSP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반도체에 쓰이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 협력 구상이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MSP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내 배터리 업계, 소재 ‘탈중국’ 잰걸음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탈중국화’와 공급망 다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배터리 원재료 제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압도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에 대한 음극재 의존도는 85.3%, 반제품 78.2%, 양극재 72.5% 등이었다. 미국이 발효한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현지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된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외 국가에서 핵심 소재를 확보해야 하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캐나다 광물업체인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각각 MOU를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발효 이후 북미 지역 내 배터리 핵심 연료를 채굴·가공하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광해광업공단도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와 관련한 민관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잠비아가 태양광과 수력 등 그린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밴쿠버·오타와=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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