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비싸도 잘 팔리네” 껍질째 먹는 ‘샤인머스켓’ 인기 비결은?
뉴스1
입력 2019-10-10 10:15 수정 2019-10-10 10:15
샤인머스캣 수확 현장(거창군 제공)/뉴스1
샤인머스켓(뉴스1DB)© 뉴스1
“아직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며 ‘핫’한 과일로 떠오른 샤인머스켓. 올 초까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없었다. 비싼 가격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대형마트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전은 지난여름부터 시작됐다.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과일로 유명세를 떨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판매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월 대비 신장률을 보면 Δ7월 9840% Δ8월 5984% Δ9월 484%로 성장했다.
샤인머스캣은 씨가 없고 껍질째 먹는 포도로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외관은 청포도와 같다. 가격은 2㎏ 기준 3만5000원 안팎으로 일반 포도보다 3∼4배 비싸 귀족과일이라고도 하고, 당도가 우수해 ‘망고 포도’라고 불린다.
대형마트에선 높은 가격에 명절 선물용으로 단발성 판매에 그쳤다. 올해 6월 전후로 별도 상품으로 실험 삼아 판매를 시작하자 인기는 예상 밖으로 높았다. 이마트 포도(샤인머스켓 제외) 판매량이 7월(-3.6%)·8월(-1.8%)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역대급이란 평가다. 롯데마트 전체 포도 판매가 지난 8월 기준 전년 대비 13% 신장했다. 여기엔 샤인머스켓이 큰 역할을 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얻어걸렸다’는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싼 가격으로 마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비중을 크게 싣지 않았다”며 “6월 이후부터 가격 할인행사를 하면 가장 빠르게 팔리는 과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인증 열풍이 일어난 것이 열풍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한 유명 유튜버의 샤인머스켓 관련 동영상 조회 수는 100만회를 육박했다.
여성 주부 사이에서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껍질이 없어 일반 포도와 달리 음식 쓰레기가 없어서다. 보관 기간이 길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일반 포도가 냉장 보관 기준 15일 전후지만 샤인머스켓은 최대 2∼3개월까지 가능하다. 이같은 이유가 40대 이상의 소비로 번진 계기가 됐다는 게 마트 관계자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가 자주 먹기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주요 소비층은 40∼50대 여성”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게 봤다. 농가에서 고소득 작물로 샤인머스켓을 주목하면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어서다. 품종 전환 혹은 새롭게 심는 농가 증가에 따른 결과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Δ2016년 278만㎡ Δ2017년 472만㎡ Δ2018년 953㎡ Δ2019년 1867㎡로 증가했다. 당장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장기적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샤인머스켓 한 송이 가격이 일반 포도 한 박스 가격과 비슷하다”며 “공급량 증가로 출고 가격이 낮아져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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