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출 문턱에 산업 대출금 증가폭 둔화…자영업 대출은 소폭 증가
박민우기자
입력 2022-12-02 15:04 수정 2022-12-02 15:14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News1
글로벌 긴축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최근 금융기관들이 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올 3분기(7~9월) 산업 대출금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769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대비 56조6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2분기(4~6월)보다 증가 폭(68조4000억 원)이 소폭 줄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그동안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한데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이 확대돼 왔다”면서 “하지만 최근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태도가 강화되고 그동안의 대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분기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업 대출금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239조 원 늘며 전 분기(234조6000억 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율은 15.6%로 역대 최고였던 전 분기(15.9%)보다 소폭 낮아졌다. 박 팀장은 “그동안의 대출금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대출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38조8000억 원 늘어난 1160조4000억 원이었다. 제조업은 450조1000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10조6000억 원 늘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2분기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각각 36조6000억 원, 20조 원 늘었다. 모두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32조4000억 원 늘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2000억 원 늘었다. 예금은행에서 법인기업 대출은 26조5000억 원 늘며 전 분기(30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자영업(비법인기업) 대출 금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5조9000억 원 늘며 전 분기(5조5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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