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3곳 “하반기 투자 규모 줄일 것”
뉴스1
입력 2022-06-30 06:12 수정 2022-06-30 06:12
2022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규모 전망(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뉴스1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 하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100개사)의 28.0%가 올해 상반기 대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하반기 투자계획이 상반기와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은 56.0%,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16.0%였다.
하반기 투자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제 불안정(43.3%)과 금융권 자금조달 환경 악화(19.0%)를 이유로 꼽았다.
반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변한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33.4%)와 신정부의 기업활력 제고 기대감(20.8%), 불황기 적극투자(20.8%)를 이유로 들었다.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요소로 고물가 지속(30.4%)과 글로벌 통화긴축 및 이에 따른 자산·실물경기 위축(22.0%),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20.3%)를 지목했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생산비용·임금상승 압력에 직면해 투자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활동 활성화 시점에 대한 질문엔 대기업 과반(58.0%)은 2023년을 선택했다. 올해 하반기로 답변한 기업 비중은 13.0%였고, 2024년 이후 및 기약 없음을 선택한 기업은 각각 7.0%와 10.0%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꼽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3대 정책과제는 국제원자재 수급·환율안정 지원(27.3%), 금리인상 속도 조절(17.7%), 법인세 감세·R&D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3%)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등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현재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정부의 법인세제 개선, 규제 혁파, 주요국과의 원자재 수급 협력체계 강화 노력 등으로 하반기에는 기업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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