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수천억 적자에도 르노엔 1조2300억원 넘어가
동아경제
입력 2012-06-29 08:30 수정 2012-06-29 10:54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수천억 원의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에는 1조원 이상을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총 4조9800여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매출 5조1670여억 원보다 2000억 원가량 감소한 액수다. 이에 따라 영업 손실도 2010년 33억9000만원 흑자에서 214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르노와 닛산에 부품구입비와 기술사용료, 연구비, 국내 주재원 급여 및 복리후생비, 용역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총 매출액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조2362억 원을 지불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부품구입비로 닛산에 7499억원, 르노에 3422억원 등 1조920억원을 건넸다. 또한 기술사용료 929억원(닛산 156억원, 르노 773억원), 국내 주재원에 대한 임금과 복리후생비 50억원, 용역수수료 242억원 등을 지불했다. 이는 흑자를 기록한 2010년 1조2228억원보다 오히려 134억 원가량 많은 액수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르노그룹 부회장
이처럼 르노삼성차는 적자를 내면서까지 모기업의 배를 불리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에 국내에서 기술이나 디자인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르노삼성차 내부에서도 “르노와 닛산에서 비싼 값에 부품을 사와 싼 값에 되파는 기형적인 구조가 르노삼성차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르노삼성차는 기술과 디자인은 르노, 부품은 닛산에 의존하는 껍데기 회사로 전락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르노삼성차는 이제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르노그룹의 생산 공장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한 고위직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이제 신차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독자적인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르노그룹의 차종을 엠블럼만 바꿔달아 생산하는 일종의 아시아 생산기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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