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배 아프다는 아이, 식습관부터 점검해보세요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7-22 03:00:00 수정 2021-07-22 03:33: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말하는 복통 반복되는 이유와 치료법
학령기 소아 40%가 잦은 복통 경험… 코로나로 인한 식습관 변화도 원인
장염-식중독은 약물치료로 호전… 발열-섭식장애 등 동반땐 주의해야
두달 이상 배꼽 주위 복통 있다면… 식이상담과 약물 등으로 증상 개선
여름철 빙과류-유제품 주의하고, 밥 안 먹을 땐 기름진 음식 줄여야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올바른 식습관이 망가지면서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다시 한번 살펴볼 때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면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수시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식욕이 없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하는 등 편식하는 경우도 생긴다. 무더운 여름에는 장염으로 인한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반복해서 호소하는 복통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태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학령기 어린이 40%가 ‘반복 복통’
학령기 소아의 약 40%가 주 1회 이상 복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수면에 영향을 주거나, 공부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소화불량 등을 포함한 복통은 며칠 사이에 발생한 급성 복통과 두 달 이상 지속되는 만성 복통으로 나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나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위장염, 식사 및 생활 습관 이상 등으로 발생한 복통은 적절한 교육이나 약물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국소 부위의 심한 복통이나 발열, 구토, 혈변, 섭식장애, 체중 감소 등의 위험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엔 즉각 처치가 필요하다. 보호자들이 어린이 복통을 주의해서 살펴야 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여름철에는 종종 장염이나 식중독으로 복부의 특정 부위에 심한 복통이 생기거나 발열,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에는 정밀 검사로 원인을 찾은 뒤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린이들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입이 마르며 △소변의 양과 활동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심한 탈수증의 가능성이 있다.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한 뒤 필요한 경우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습관 망가지며 소아 복통 증가

최근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아 복통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면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많이 대체되면서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기 어려워진 것이 소아 복통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잦은 복통은 심리적 요인과도 연관이 깊으므로, 어린이들이 혹시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

만약 복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진료를 받았으나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고, 위험 증상 없이 두 달 이상 배꼽 주위 복통이 발생한다면 감염성 장염보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 가능성이 높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내시경, 혈액 검사 등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서 소화불량, 복통, 변비, 설사, 복부팽만 등 다양한 위장관 증상이 있을 때를 말한다. 식이 상담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만약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족력이 없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또 가스가 평소에 잘 차는 경우에는 식습관 문제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소화 어려운 음식 섭취 삼가야

찬물이나 유제품, 빙과류, 음료수 등은 여름철 복통과 설사의 흔한 원인이다. 식수는 끓여먹고, 음식은 가급적 냉장 보관을 하도록 권장한다. 특히 소아는 원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므로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를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평소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탄산음료, 주스, 초콜릿, 사탕 등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늦은 시간에 과식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식습관 교정만으로도 복통이 상당 부분 나아질 수 있다.

또 유제품을 먹은 뒤 아이가 만성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있다면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당분해효소가 적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유제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