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다…주부·은퇴자 몰렸던 ‘국민 자격증’의 눈물

임유나 기자

입력 2025-04-22 11:43 수정 2025-04-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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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신규개업 석달연속 1000명 아래로…통계집계 이후 처음

사진은 서울 시내 부동산의 모습. 2025.4.13/뉴스1
올해 1~3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가 1000명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 철을 앞두고 개업이 몰리는 1분기 내내 월간 개업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월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871명으로 전년 동기(1118명) 대비 2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개업자 기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적은 수치였다. 2월과 지난달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각각 925명, 924명이었다. 처음으로 1분기 모두 월간 개업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규 개업자 수보다 폐업 및 휴업자 수가 더 많아 공인중개사가 순감했다. 폐업과 휴업을 선택한 공인중개사는 1월 972명, 2월 1068명, 지난달 1135명으로 증가세다.


업계에서는 1월 개업 급감에 주목하고 있다. 1월은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공인중개사 시험이 10월 말 실시되고 11월 말 합격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합격자는 12월 1달간 교육을 받은 후 주로 다음 해 1월부터 개업을 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은퇴자 또는 주부 등에게 ‘국민 자격증’이라 불리던 지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 응시자 수 자체도 줄었다. 지난해 응시자 수는 14만8004명으로 2023년 응시자 수 20만59명 대비 26% 감소했다. 응시자 수가 20만 명을 넘지 못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 불황 영향이 크다. 2020년과 2021년 100만 건을 웃돌았던 주택 거래량은 2022년 50만 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조금씩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거래량은 64만2576건으로 호황기만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부동산 직거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당근마켓 내 부동산 직거래 완료 건수는 2021년 268건에서 2022년 7094건, 2023년 2만3178건, 지난해 5만9451건으로 3년 만에 200배 넘게 증가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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