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폭탄·파월 해임 요구에 ‘셀 아메리카’ 가속화
이동훈 기자
입력 2025-04-22 10:54 수정 2025-04-22 10:56
뉴욕 3대 증시 일제히 하락
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업체 가격 폭락
美 장기 국채 가격도 급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요구 등에 미국 자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기존의 경제 질서를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셈이다. 간밤에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2%대 내림세를 보인 데다, 미국 장기 국채 가격도 급락하는 등 ‘셀(sell) 아메리카’가 가속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2.55%)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48%)도 2%대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대거 급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4.51% 하락했다. 메타(―3.35%), 아마존(―3.06%), 알파벳(―2.28%),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94%) 주가 역시 흘러내렸다.
미국 국채금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 넘게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4.4%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의 차이는 0.65%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차이가 0.6%포인트를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주요 6개국의 통화 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한 때 98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 관련 자산들이 모두 추락했다.
미국 자산 시장이 급락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든 게 큰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가리켜 “‘메이저 루저’(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앞선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종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 증시 하락 폭이 커졌다.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참여자들이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에 대해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정한 트럼프 트레이드는 ‘셀 아메리카’였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 담당은 “보호무역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며 “이는 미국 자산 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업체 가격 폭락
美 장기 국채 가격도 급락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2.55%)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48%)도 2%대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미국의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도 대거 급락했다. 테슬라가 5.7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4.51% 하락했다. 메타(―3.35%), 아마존(―3.06%), 알파벳(―2.28%), 마이크로소프트(―2.35%), 애플(―1.94%) 주가 역시 흘러내렸다.
미국 국채금리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 넘게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4.4%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의 차이는 0.65%포인트까지 벌어졌는데,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차이가 0.6%포인트를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주요 6개국의 통화 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한 때 98선이 무너지는 등 미국 관련 자산들이 모두 추락했다.
미국 자산 시장이 급락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든 게 큰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가리켜 “‘메이저 루저’(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앞선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종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 증시 하락 폭이 커졌다.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 참여자들이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에 대해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정한 트럼프 트레이드는 ‘셀 아메리카’였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 담당은 “보호무역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며 “이는 미국 자산 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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