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美관세전쟁 여파…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9% 줄어
세종=송혜미 기자
입력 2025-04-04 03:00 수정 2025-04-04 03:00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64억달러
中 75% 급감… 美-日-EU는 늘어
美상호관세에 투자 위축 심화 우려
올 들어 3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發) 관세 전쟁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나섬에 따라 향후 외국인 직접투자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는 6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는 9.2%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썼던 기저효과로 올해는 신고금액이 줄었다고 산업부는 보고 있다.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많았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한 투자자 역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화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발 투자가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중국에서 들어온 투자는 3억3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75%나 급감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는 14억9000만 달러로 163.6% 급등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일본발 투자(12억3000만 달러)도 8.6%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23억3000만 달러로 24.5%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35억6000만 달러로 7.4% 줄었다. 유형별로는 투자국에 공장 등 생산시설을 새로 만들거나 늘리고 법인을 세우는 등 그린필드 투자가 4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새 20.7% 늘어난 것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었다.
산업부는 “늘어난 그린필드 투자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합병(M&A) 투자는 신고금액(17억4000만 달러) 기준 45.4% 감소했다.
도착 기준 투자는 35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6.4% 늘었다. 다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만큼 외국인 투자가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 올 한 해 외국인 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中 75% 급감… 美-日-EU는 늘어
美상호관세에 투자 위축 심화 우려
올 들어 3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1년 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發) 관세 전쟁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나섬에 따라 향후 외국인 직접투자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한 투자자 역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화 투자금액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 신고가 23억3000만 달러로 24.5%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35억6000만 달러로 7.4% 줄었다. 유형별로는 투자국에 공장 등 생산시설을 새로 만들거나 늘리고 법인을 세우는 등 그린필드 투자가 4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새 20.7% 늘어난 것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었다.
산업부는 “늘어난 그린필드 투자가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합병(M&A) 투자는 신고금액(17억4000만 달러) 기준 45.4% 감소했다.
도착 기준 투자는 35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6.4% 늘었다. 다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만큼 외국인 투자가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만으로 올 한 해 외국인 직접투자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투자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비즈N 탑기사
-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