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중국 내수 소비…“백화점 가족 쇼핑객 흔해졌다”

뉴스1

입력 2020-04-01 10:54 수정 2020-04-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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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을 돌아다니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도로도 다시 꽉 막히기 시작했죠.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 백화점이나 도로가 한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가 다시 살아난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중국 북경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는 현지 관계자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27일~2월 2일)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한껏 움츠러들었던 중국 소비자들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제활동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비즈니스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과 남측 후난성의 창사시에 이르는 도로교통이 전면 회복됐다. 쓰촨성 청두시에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훠궈점 90%가 문을 열었다.

물론 시민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병 3개월만에 근원지 우한을 방문한 지난달 10일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 경제는 기지개를 켜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11일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코로나19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하며, 이제 싸움의 초점은 경제활동 재개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이어 18일에는 “조업과 생산의 완전한 재개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은 속속 경제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 신화망(新??)은 지난달 31일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자국의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2월 36에서 3월 52로 올랐다고 전했다.

구매자관리지수는 제조업체에서 물건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향후 경기 흐름을 전망할 수 있다.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신화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96.6%가 생산을 재개했다는 중국 통계청 조사 결과도 전했다.

신화망은 또 “첨단기술 제조, 장비제조, 소비재 분야에서 구매자관리지수가 모두 늘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회복이 빨라진다는 의미”라면서 실제 경기 회복은 구매자관리지수가 3개월 이상 연속 상승할 때 이뤄진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중국의 내수 회복이 급진전되더라도 전 세계적 경기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방역성과를 가장 먼저 확인한 국가로서 경기 정상화 속도를 가늠하는데 의미가 크다”며 “중국의 3월 내수 지표가 전년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다면 미국 역시 방역 성과를 확인한 이후 하반기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중국 경제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해 정상화됐다고 판단할만한 시점은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미국 경제가 중국에 이어 ‘V자’로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긴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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