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세단 못지않은 순간 스피드… 특유의 역동적인 매력 돋보이네 ‘BMW X1’

동아일보

입력 2013-01-24 03:00 수정 2013-01-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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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의 묘미는 눈길에서 맛볼 수 있다. 값비싼 후륜구동 대형세단도 눈 덮인 오르막길에서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BMW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을 타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경기 양평까지 57km 구간을 몰아봤다.

X1은 BMW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시리즈 가운데 가장 콤팩트한 몸집을 자랑한다. 아우디 ‘Q3’, 메르세데스벤츠 ‘GLK’ 등이 경쟁차종으로 꼽힌다. SUV의 홍수 속에서 BMW그룹코리아는 X1을 SUV의 다목적성에 BMW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Sports Activity Vehicle)이라고 말한다.

3시리즈의 플랫폼(차체와 동력장치)을 그대로 넘겨받은 덕분에 소형 SUV이지만 날렵한 인상이다. 두툼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오버행(앞바퀴와 범퍼 사이의 거리)은 3시리즈와 닮았다.

앞모습은 강렬하다. 헤드라이트 끝을 위로 끌어올려 눈매를 강인하게 표현했다. 범퍼 아래 알루미늄 색상의 트림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입혔다. 옆모습도 군더더기가 없다.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차 지붕 라인은 역동적이다. 문 손잡이 아래를 볼륨감 있게 굴곡을 줘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리듬감을 줬다. BMW의 유전자 그대로다.

자동차 키를 통째로 키꽂이에 넣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2.0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의 정숙함에 놀랐다. 변속기는 8단까지 조절할 수 있고 운전대 옆 기어변속장치가 있어 운전 편의성을 더했다. 이 차는 경유를 연료로 쓰지만 엔진 시동을 켜도 시끄럽지 않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4.7km다. 에코프로 모드가 추가돼 운전습관에 따라 기름을 좀더 아낄 수 있다. 35.7km·g의 강력한 토크는 물론이고 2L 디젤엔진과 177마력은 경쟁 차량을 압도한다.


넉넉한 토크의 힘은 순간 스피드를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오르막길에서도 순간적으로 차체가 튀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1초로 웬만한 세단을 능가한다. 스포츠액티비티차량이라는 타이틀이 이해가 됐다.

실내 디자인은 BMW처럼 덜함도 더함도 없다. 내비게이션 위치도 운전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센터페시아 아래 음료수 홀더는 커피 컵을 놓기엔 크기가 넉넉지 않다. 또 스티어링휠 열선 기능이 내장돼 있지 않아 요즘 같은 추운 겨울철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기자가 탄 X1 20d는 5270만 원.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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