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눕고, 일어서고, 조립까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데뷔

라스베이거스=정진수 기자

입력 2026-01-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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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AI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격 공개했다.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서 출발한 아틀라스는 내후년부터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투입되며 제조 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CES 2026 언론 공개행사를 열고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 Partnering Human Progress’를 주제로 AI 로보틱스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차세대 ‘아틀라스’였다. 사람과 유사한 구조로 설계된 아틀라스는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서고, 손목 관절을 자유자재로 꺾는 것은 물론 머리를 360도로 회전시키는 등 유연하고 정교한 동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현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는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연구형 모델과 제조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개발형 모델로 구분된다. 개발형은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장착한 개발형은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한다. 최대 50㎏의 무게를 들 수도 있다. 섭씨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 환경에서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내구성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작업을 재개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으로 작업 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은 위험하고 피로도가 높은 작업을 담당하고, 인간은 로봇을 관리·학습시키며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협업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상용화를 위해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통합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핵심 액추에이터 개발과 공급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를 맡아 로봇 도입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개발·학습·검증·양산·서비스로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HMGMA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으로 운영되며, 로봇 학습과 성능 고도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로봇은 투입 전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매핑 기반 학습을 거친 뒤 실제 공정에 투입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재학습에 활용되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현대차그룹은 RMAC를 올해 미국에 개소할 예정이다.

글로벌 AI 선도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로봇 학습과 시뮬레이션, AI 인프라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로봇 구독 기반의 RaaS(Robots as a Service) 모델을 도입해 고객의 초기 도입 부담을 낮추고, 물류·건설·시설관리·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로보틱스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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