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만서 해적에 풀려난 韓승선 선박 복귀…석유 3000톤 빼앗겨
뉴시스
입력 2022-12-03 07:14 수정 2022-12-03 07:16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국 국민 2명이 타고 있던 유류운반선 1척이 해적에 끌려갔다가 풀려난 가운데, 3일 오전 인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선박에서 석유 3000톤, 우리나라 기준 약 30억 가량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행적 또는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방 약 200해리에 있던 SK해운의 싱가포르 법인 소속(마셜제도 국적) 선박(4000톤급) ‘B오션호’는 24일 오전 7시께(한국 시간) 연락이 두절됐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11시 55분께 선장의 비상위성전화를 통해 선사에 연락이 닿아 선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
마셜제도 선적의 싱가포르 법인 소유 4000톤 규모의 선박에는 한국인 2명 외에도 17명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이 탑승해 있었다.
당시 선박에는 무장인원 두 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해적에 바로 제압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적은 유류 뿐만 아니라 통신과 기본적 운항 항법, 엔진 등 선체 일부도 훼손해 예인선을 이용한 예인을 진행했다. 우방국 해군도 선박 호위를 도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기자들을 만나 “우방국인 이탈리아 해군이 승선해서 (선원과 선박 상태 등) 안전의 여러가지를 확인해줬다”며 “(사건 이후) 마침 국내에 있었던 가나 국방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통화를 했고, 국방장관이 해군 참모총장에 바로 연락해 수색을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도움을 준 이탈리아·가나·코트디부아리·나이지리아 등에 장관 명의로 감사 서한을 보냈다. 우리 선박이 해적에 억류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공관장 회의를 내년 초 개최할 계획이다.
이 선박은 우리 원양어선을 상대로 해상급유를 하는 만큼,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피해를 당한 선원들을 상황에 따라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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