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너무 올드해…” 코란도스포츠 이름이 아깝다

동아경제

입력 2012-01-13 08:50 수정 2012-01-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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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잘 달리지만 마감이 엉성하고 전체적으로 올드(Old)한 느낌이다.”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12일 출시한 ‘코란도스포츠’를 시승한 뒤 몇몇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모여 가진 짧은 품평회에서 나온 총평이다.

쌍용차는 이날 SUV(sport utility vehicle)의 승차공간에 짐칸을 이어붙인 더블픽업 ‘코란도스포츠’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경기 파주시 일대 왕복 47km구간에서 간단한 시승행사를 가졌다.

코란도스포츠는 쌍용차를 대표하는 SUV 코란도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생김이나 용도는 무쏘스포츠(1세대), 액티언스포츠(2세대)를 잇는 3세대 픽업트럭이라고 보면 된다.

외관은 한마디로 코란도C와 액티언스포츠를 섞어놓은 듯한 모양이다. 앞모습은 곳곳에서 코란도C의 디자인과 닮았고 옆과 뒷모습은 액티언스포츠를 그대로 답습했다. 실내는 검은색과 메탈 그레인을 결합시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어둡게 꾸몄고, 시트는 천연가죽을 사용했다.

키를 돌려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귓전을 파고들었다. 답답한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화도로인 자유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였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약간 출렁하는 느낌이 들더니 바로 속도가 붙었다. 시속 140km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꾸준히 가속됐다. 가속감은 합격점을 줄만했다.
스티어링 휠은 일반 세단형 승용차보다 오히려 가벼운 느낌이다. 저속에서는 운전이 편했지만, 고속으로 올라가자 가벼운 핸들링이 불안감을 줬다. 화물을 싣거나 묵직한 트레일러를 끌기 위한 세팅으로 보여 진다.

신차에 탑재한 2000cc e-XDi200 엔진은 고속보다는 중·저속 운전영역에서 응답성을 최적화했다. 실주행 구간인 1500rpm부터 2800rpm사이에서 최대토크가 나온다. 연료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공인연비는 2WD 수동변속기 모델이 15.6km/ℓ, 4WD 자동변속기 모델이 12.8km/ℓ이다.
40여분의 시험주행 내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120km/h를 넘어가면서 풍절음이 커졌지만 화물차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중구조의 대쉬판넬과 흡차음재를 적용해 하체 및 노면소음 유입을 최소화하고, 엔진에 커버를 씌워 엔진소음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했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단점을 몇 가지 꼽아본다면 우선 차고가 높아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웬만한 성인남자도 사이드 스텝을 장착하지 않는다면 타고 내리기가 불편할 수 있겠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 마감의 완결성이 떨어져 아쉽고, 뒷좌석도 너무 좁아 어른이 승차하려면 불편을 각오해야하겠다.

판매가격은 2041만원~2723만원이다.

파주=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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