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마라톤 붐’의 그늘 부상…“이렇게 하면 줄일 수 있다”[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입력 2025-12-20 12:00
최근 국내에 ‘제2 마라톤 붐’이 일 정도로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 몸은 잘 짜인 유기체라 워밍업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뒤 달려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동아일보 DB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왼쪽 사진) 청계천을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 DB통계에서도 최근 달리기 인구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복수응답 기준) 중 ‘달리기’가 0.5%에서 6.8%까지 늘었다. 상위 8개 운동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걷기(43%→41.2%), 등산(17.4%→15%), 수영(7.2%→5.6%) 같은 운동은 모두 감소했다.
달리기는 진입장벽이 가장 낮다. 하지만 기본을 소홀히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달리기 인구 증가의 그늘도 나타나고 있다. 잘못된 훈련 방법으로 훈련하거나, 너무 무리하게 달리다 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각 대회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이렇게 가다가는 2~3년 뒤 2030 관절염 환자가 지금보다 2배로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리기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무리한 달리기로 부상자도 늘고 있다. 사진출처 Pixabay우리 몸은 잘 짜인 유기체다. 뼈와 관절, 근육으로 이뤄진 근골격계와 온몸에 피를 공급하는 심혈관계, 그리고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에 반응해 움직이기 위해 몸 각 부위에 전기 신호를 보내는 신경계…. 운동할 때 몸이란 유기체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선 예열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준비운동, 워밍업을 예기한다. 워밍업(Warming Up)은 말 그대로 체온을 올린다는 얘기다.
우리 몸은 워밍업을 하기 전엔 딱딱한 상태다. 워밍업으로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잘 달릴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평상시 위험에 노출돼 갑자기 10~20m를 빠르게 달려본 기억이 있는가. 숨은 가쁘고 온 근육에선 피로가 느껴진다. 몸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힘들지 않게 하려면 몸의 각 부위가 속칭 말랑말랑해야 한다. 심장도 적당하게 심박수가 올라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가도 숨이 가쁘지 않게 준비돼야 한다. 그게 워밍업이다.
딱딱하게 굳은 상태에서 운동하면 인대, 건, 관절, 근육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장 이상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운동을 편하게 하고 스포츠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달리기 전 워밍업을 통해 몸을 달궈줘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워밍업은 먼저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체조를 하고 천천히 달리는 조깅을 많이 활용한다. 맨손체조는 학창 시절 배운 국민체조가 대표적이다. 발, 다리, 허리, 어깨, 목 등의 순서로 돌릴 수 있는 부위를 잘 돌려주면 된다. 보통 심장에서 먼 발부터 먼저하고 다리 허리 팔 목 등 순서로 돌려주면 된다.
워밍업을 잘하면 잘 달릴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일반적으로 팔이나 다리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신체 골격 구조의 중심이며 신경계의 중심인 척추를 첫 순서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척추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팔이나 다리가 단단하고 척추가 뻣뻣하다면 등과 허리 또는 목이 다칠 염려가 있다. 또 스트레칭은 하고자 하는 운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를 많이 해주는 게 좋다.
부상 없이 달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훈련 전, 대회 전 워밍업을 잘해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 Pixabay스트레칭체조까지 마친 뒤엔 예비 운동(Formal Activity)을 해줘야 한다. 본 운동(마라톤)을 하기 전에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 최대 심박수(220-나이)의 75%까지 올려야 한다. 이는 최대로 달릴 수 있는 75%로 달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본 운동에서 하는 동작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마라톤하기 전에는 최대 속도의 75%로 10~20분 달려주면 된다. 애피타이저를 먹어야 본식이 맛있듯 워밍업과 예비 운동을 잘하면 마라톤이란 본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운동하기 전 꼭 준비운동과 예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몸은 이상이 있으면 신호를 보낸다. 통증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달리기를 중단해야 한다. 사진출처 Pixabay정리운동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물질인 젖산(Lactic Acid)을 제거해 준다. 팔다리 근육에 통증이 심할 경우엔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져 피가 맺혀 통증이 오는데 마사지로 피를 풀어주면 통증이 준다. 스트레칭은 운동이나 훈련, 경기 전후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틈나는 대로 시간을 내서 스트레칭을 하면 몸 유연성 향상은 물론 근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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