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장기기증 하라면서…’ 두 번 우는 유가족들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이지은 인턴
입력 2017-11-14 16:39 수정 2017-11-15 10:55









#1.
‘장기기증 하라면서…’ 두 번 우는 유가족들
#2. #3. #4.
지난 7월, 울산으로 물놀이를 떠났던 4살 A군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가족의 피서는 한순간에 비극이 됐습니다.
A군은 병원에서 보름이 넘게 깨어나지 못했고 부모는 장기기증을 선택했습니다.
어린 아들은 그렇게 네 사람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장기 적출이 끝난 뒤 부모는 너무도 허탈했습니다.
“(수술실) 거기서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하면 거기서 끝. 차 밑에까지 같이 동행해 준다거나 그런 것도 없어요.” (A군 어머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아이의 마지막 길에 병원은 냉정했습니다.
장기 기증을 한 울산에서 장례식이 열린 충남 당진까지 A군 부모는 65만 원을 들여 직접 사설 구급차를 이용했습니다.
“하얀 천으로 쌓인 애를 옆에 두고, 애가 다 식어 가지고 엄청 차갑고…. 그렇게 꼭 굳이 부모한테 그렇게 데리고 가라고 해야만 했는지….” (A군 어머니)
자정이 넘은 새벽, 구급차에 아들의 시신을 싣고 가는 동안 위로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5.
장기기증자 유가족들은 심리적 후유증을 겪기도 합니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장기를 기증한 김 씨 가족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김 씨를 도와주는 곳은 없습니다.
“2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버지 장기 기증을 안 할 것 같아요.”(김모 씨 / 장기기증 유가족)
#6. #7.
전국에서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병원은 79곳. 이중 49곳만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습니다. 협약을 맺은 병원들은 기증원이 장례식장 동행, 사회복지사 방문상담 등 유족들을 세밀하게 관리하지만 나머지 30개 병원은 관리기준이 없거나 제각각입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약을 맺지 않은 일부 대형병원들은 기증원 매뉴얼이 아닌 자체 운영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이) 역사가 더 오래됐고, 경험이 더 많습니다. 모든 인력이나 시설이 완비된 상황이거든요. 굳이 협약 안 해도 뇌사자 관리에 지장이 없거든요.”(B병원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비협약)
#8.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3만286명. 장기이식 평균 대기기간은 1185일로 3년이 넘습니다.
인구 100만 명당 장기 기증율도 9.96명으로 미국 28.5명, 이탈리아 22.5명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9.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선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더불어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정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7. 11. 14 (화)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원본| 채널A 최주현 기자
사진 출처 | 채널A 더깊은뉴스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이지은 인턴
-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 패자부활 길도 막힌 자영업자 月 24만명
- 삼양, ‘年8억개 생산’ 新공장 준공… “K라면 수출 전진기지로”
- 홈플러스, 인가 전 M&A 신청한다…“청산 가치 더 높아”
- 李대통령 “주식시장서 장난치면 패가망신”
- 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3년 5개월 만에 최고치
- ‘국평’ 분양가 7.7억… 1년새 1억 올랐다
- 자영업자 5개월째 줄었다…커피숍·호프집에 모텔·음식점까지 ‘줄비명’
-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2900선 돌파… ‘바이 코리아’ 외국인 이달만 4조 매수
- “재초환 부과땐 서울 가구당 평균 1억4741만원… 전국 58곳 대상”
- “11년 방치해 실명”…‘이 병’ 3개월 안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