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 그대로 통과… ‘3D 음향투명망토’ 탄생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8-06-08 03:00 수정 2018-06-08 03:00
중국 연구진, 팔각뿔 형태로 개발… 바닷속 스텔스 잠수함에 활용 가능
수중 은폐물 ‘음향투명망토’. 하부에 보이는 빈 공간에 숨긴 물체는 수중에서 음파로 탐지할 수 없다. 아래 사진은 기술 실증용으로 제작한 모델이다. 중국과학원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연구진이 어떤 음파도 반사시키지 않는 특수 피라미드 구조체를 개발했다. 이 구조체를 덮으면 음파가 마치 텅 빈 공간을 지나가는 것처럼 변형된다. 향후 깊은 바닷속 스텔스 잠수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쥔 중국과학원(CAS) 음향학연구소 교수 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 6월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금속 메타물질로 만든 이 피라미드 구조체를 ‘음향투명망토(UACC)’라고 명명했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계한 물질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2차원 구조의 음향투명망토를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3차원(3D) 구조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3D 음향투명망토는 사면체 8개를 이어 붙인 팔각뿔 형태다. 너비는 1m, 높이는 0.6m 규모다. 각각의 사면체 하나당 92개의 직사각형 철 조각이 격자를 이루며 층층이 쌓인 형태다. 전체는 총 736개의 철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 조각들은 모두 살짝 고정돼 있을 뿐 물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음파의 진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연구진이 수조에서 실험한 결과, 음향투명망토 바닥의 중심부 작은 빈 공간에 물체를 넣은 뒤 음파를 쏘면 어떤 방향에서 음파가 와도 음향투명망토에는 반사되지 않았다. 즉, 수조 바닥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을 때와 동일한 패턴으로 음파가 돌아왔다. 양 교수는 “다양한 각도에서 빈 공간과 구조체에 음파(가우시안 펄스)를 보낸 뒤, 음파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분석해 이런 구조를 설계했다. 공명 현상을 활용해 음파가 마치 빈 공간을 지나갈 때처럼 진행하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또 “향후에는 소재를 가볍게 만들어 실용화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우리는 물체에 반사된 빛으로 물체를 본다. 어떤 물체가 빛을 반사시키지 않고 투과시키면 투명하게 보인다. 이는 투명망토의 원리이기도 하다. 빛이 들지 않는 깜깜한 물속에서는 초음파 같은 음파를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소리를 통해 물체를 감지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연구진이 어떤 음파도 반사시키지 않는 특수 피라미드 구조체를 개발했다. 이 구조체를 덮으면 음파가 마치 텅 빈 공간을 지나가는 것처럼 변형된다. 향후 깊은 바닷속 스텔스 잠수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쥔 중국과학원(CAS) 음향학연구소 교수 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 6월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금속 메타물질로 만든 이 피라미드 구조체를 ‘음향투명망토(UACC)’라고 명명했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계한 물질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2차원 구조의 음향투명망토를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3차원(3D) 구조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3D 음향투명망토는 사면체 8개를 이어 붙인 팔각뿔 형태다. 너비는 1m, 높이는 0.6m 규모다. 각각의 사면체 하나당 92개의 직사각형 철 조각이 격자를 이루며 층층이 쌓인 형태다. 전체는 총 736개의 철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 조각들은 모두 살짝 고정돼 있을 뿐 물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음파의 진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연구진이 수조에서 실험한 결과, 음향투명망토 바닥의 중심부 작은 빈 공간에 물체를 넣은 뒤 음파를 쏘면 어떤 방향에서 음파가 와도 음향투명망토에는 반사되지 않았다. 즉, 수조 바닥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을 때와 동일한 패턴으로 음파가 돌아왔다. 양 교수는 “다양한 각도에서 빈 공간과 구조체에 음파(가우시안 펄스)를 보낸 뒤, 음파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분석해 이런 구조를 설계했다. 공명 현상을 활용해 음파가 마치 빈 공간을 지나갈 때처럼 진행하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또 “향후에는 소재를 가볍게 만들어 실용화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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