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만’ 한국인 유튜버 “인천에 이슬람 사원 짓겠다”…계약서도 공개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17 08:25 수정 2024-04-17 09:34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에서 토지매매 계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Daud Kim 커뮤니티 캡처
55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모스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다우드 킴은 지난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마침내 여러분의 도움으로 인천에 마스지드를 건설할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랍어로 마스지드는 이슬람 사원을 뜻한다.
다우드 킴은 자신이 계약한 토지에서 토지 매매계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매매한 땅을 밟으며 좋아하는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렸다. 그가 올린 계약서를 보면 그가 산 토지는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로 추정된다.
다우드 킴은 “이곳은 곧 모스크가 될 것이다. 이런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이곳에 기도처와 한국인 다와(전도)를 위한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큰 진전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예배 알람 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무슬림 유튜버 다우드 킴이 이슬람 사원 건립 예정지에서 토지매매 계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Daud Kim 커뮤니티 캡처
그러면서 “건물을 완공하려면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도와주실 분들은 기부해달라”며 자신의 계좌를 공개했다.
다만 실제 건립까지는 많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우드 킴이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선언한 지역은 차량으로 10분가량 거리에 운서중, 하늘고, 영종초 금산분교장 등 학교들이 몰려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도 대구 북구 대현동에 대형 이슬람사원을 지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의 항의로 4년째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을 항의하기 위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시위 등을 벌인 바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인천 중구청은 종교시설 건립 불허 방법과 사례가 없어 난감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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