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산역 퍼스트 신축 현장서 사망사고… 강풍에 휘말려 추락
황소영 기자
입력 2025-03-25 23:06 수정 2025-03-26 08:24
시공 건설사 올해 세 번째 사망사고
“작업 철수 중 안타까운 사고 발생”
사진=황소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중대재해다.
사고는 3월 25일 오후 2시 40분경 충남 아산 천안 아산역 퍼스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했다. 외벽 달비계를 이용해 마감 작업을 하던 50대 로프공이 작업 중 강풍에 휘말려 추락, 보조로프에 1시간가량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장 조사에 따르면 추락 당시 1차 추락방지장치(보조로프, 추락방지대)는 정상 작동했지만 이탈 과정에서 외벽에 머리 등을 부딪히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업이 진행된 시각은 충남 내륙 지역에는 순간풍속 20m/s에 달하는 강풍 특보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2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해안과 중부 내륙에는 순간풍속 시속 70km 이상(약 19.4m/s)의 돌풍이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야외 고공작업을 금지해야 하는 기준을 풍속 10m/s 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고층 외벽 마감 작업을 그대로 강행했다. 현장에 실시간 풍속 측정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 로프와 추락방지대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는 갖춰져 있었지만 강풍 예보가 있던 날씨에 외벽 작업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현장 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장비가 작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1시간 가까이 고공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는 것은 구조 대응 체계가 미흡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신속한 구조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와 고용노동부가 건설 현장의 작업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임에도, 예방 중심의 대응이 사실상 부재했다”라며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해당 사건의 경우 구조작업 등 고위험 상황에 대해 실효성 있는 안전 제도를 마련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해 들어 세 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를 냈다. 앞서 2월 25일에는 경기도 안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구조물 붕괴로 4명 사망, 6명 부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3월 10일에는 평택 아파트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중 추락으로 1명이 사망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작업 철수 중 안타까운 사고 발생”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중대재해다.
사고는 3월 25일 오후 2시 40분경 충남 아산 천안 아산역 퍼스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했다. 외벽 달비계를 이용해 마감 작업을 하던 50대 로프공이 작업 중 강풍에 휘말려 추락, 보조로프에 1시간가량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장 조사에 따르면 추락 당시 1차 추락방지장치(보조로프, 추락방지대)는 정상 작동했지만 이탈 과정에서 외벽에 머리 등을 부딪히는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업이 진행된 시각은 충남 내륙 지역에는 순간풍속 20m/s에 달하는 강풍 특보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2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해안과 중부 내륙에는 순간풍속 시속 70km 이상(약 19.4m/s)의 돌풍이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야외 고공작업을 금지해야 하는 기준을 풍속 10m/s 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고층 외벽 마감 작업을 그대로 강행했다. 현장에 실시간 풍속 측정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 로프와 추락방지대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는 갖춰져 있었지만 강풍 예보가 있던 날씨에 외벽 작업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현장 관리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장비가 작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1시간 가까이 고공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는 것은 구조 대응 체계가 미흡했다는 방증”이라면서 “신속한 구조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와 고용노동부가 건설 현장의 작업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임에도, 예방 중심의 대응이 사실상 부재했다”라며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해당 사건의 경우 구조작업 등 고위험 상황에 대해 실효성 있는 안전 제도를 마련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해 들어 세 건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를 냈다. 앞서 2월 25일에는 경기도 안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구조물 붕괴로 4명 사망, 6명 부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3월 10일에는 평택 아파트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중 추락으로 1명이 사망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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