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생보사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2-25 18:19 수정 2025-02-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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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적 착시·상품 경쟁력 약화 고민
저출산·고령화 맞춘 제3보험 등 활로


ⓒ뉴시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본연의 경쟁력인 보험손익이 감소한데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도 저금리 기조,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반영 등으로 실적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생존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써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17% 증가한 7206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89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보험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회계적 착시가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보험사가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높게 잡을 수 있어 실적이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고무줄 실적’ 논란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관리에 한층 난국이 예고된 상황이다.

여기에 고령화, 저출산 기조 등으로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본연의 상품 경쟁력이 축소됐다는 점은 생보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생보사들의 성장과 함께했던 저축성 보험도 IFRS17에서는 부채 부담이 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작년 호실적은 보험손익 보다는 투자손익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보험손익은 5420억원으로 전년대비 62.6%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의 보험손익도 5060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감소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삼성생명이 같은 기간 104.6% 늘어난 2조2720억원을, 한화생명이 전년비 332.2% 늘어난 3910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손보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3보험’ 중심의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3보험은 상해, 질병, 간병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기존에는 손보사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특히 치매·간병 등 시니어 영역은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등은 치매·간병보험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생보사들은 관련 배타적사용권 획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생보사들이 치매·요양 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건수는 3건으로, 손보사가 획득한 1건을 앞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들이 시대적 흐름과 함께 퇴색되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는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새로운 회계제도와 저출산, 초고령 사회 흐름에 발맞춘 제3보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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