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해 수온 역대 최고치…“우럭-오징어 급격히 줄고 있다”

오승준 기자

입력 2025-01-22 16:58 수정 2025-01-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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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우리 바다의 수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고수온 여파로 서 오징어, 대구 등 ‘국민 생선’ 어획량이 급감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아예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과학조사선 관측 결과 지난해 우리 바다 연평균 표층 수온이 18.74도로 관측 사상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23년 18.09도보다 0.65도 오른 것이다. 해역별로는 동해 18.84도, 서해 17.12도, 남해 20.26도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여름~가을 폭염 현상이 지속된 데다 적도 인근에서 유입된 해류로 열 공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문일주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는 “엘니뇨 현상 여부에 따라서 지금보다 더 고수온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획량 감소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한대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획량은 2013년 15만4000t에서 2022년 3만6000t으로 76% 넘게 줄었다. ‘국민 횟감’ 우럭도 지난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전국 양식장 곳곳에서 수백만 마리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당시 우럭 가격이 평소보다 30%가량 올랐다. 고수온이 수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피시플레이션(피시+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한 것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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