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 3%대…내려가는 저축은행 예금금리

뉴시스

입력 2023-06-26 10:41 수정 2023-06-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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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넘는 상품 사라져, 시중은행과 0.2%p 차이


이달 초 4%를 넘어섰던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가 다시 3%대로 내려왔다. 고객 예금으로 대출 자금을 마련하는 저축은행들은 조달비용 상승과 수신금리 경쟁력 약화 사이에서 고심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98%로 집계됐다. 월초 상승해 4.00~4.01%를 보이다가 월말이 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3.98~3.99%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 4.5% 이상 상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날 유니온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유일하게 4.50%를 보였고OK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이 4.41%를 나타냈다. 대한·더블·드림·참저축은행 등은 4.40%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차도 좁혀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최고우대금리는 4.10%다.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도 최고 4.02%의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은 3.71~3.80% 수준이다.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0.2%포인트대 차이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들은 이자를 매일 주거나 먼저 지급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케이뱅크 12개월 3.80% ▲카카오뱅크 12개월 3.50% ▲토스뱅크 6개월 3.50%를 제공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권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예금금리를 높이면 조달비용이 늘고, 낮추면 자금 유입 감소와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느 경우라도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월 120조7854억원에서 4월 114조6159억원으로 6조1695억 감소했다. 이 기간 여신잔액은 115조6003억원에서 112조879억원으로 3조5124억원 빠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1분기 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이 심화한 영항이 크다”며 “연 5~6%가 넘는 이자로 조달비용이 증가했는데, 이자를 내리니 자금이 빠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권은 통상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내외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수신 경쟁력을 유지해 왔는데 적자를 고려하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대내외 여건상 회사별 재무 상태에 따라 금리 수준을 조율하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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