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배 폭등… 우선주 ‘묻지마 투자’ 주의보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4-08 03:00 수정 2021-04-08 03:08
한화증권우 6거래일 연속 올라… 뚜렷한 호재 없이 이상 급등
‘투자경고’ 지정후 어제 거래정지… 횡보 증시서 투기 매매 몰린 듯
“시세 조종 취약… 폭락 가능성 커”
최근 코스피가 3,100대 안팎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우선주들이 별다른 호재 없이 치솟는 등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에 몰리면서 ‘폭탄 돌리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주는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주가 급락에도 취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매매를 정지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최근 일주일 새 288%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4560원이던 주가는 6일 1만7700원으로 뛰었다.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30%)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자 우선주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480만 주로 보통주(2억1454만 주)에 비해 훨씬 적다 보니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뛰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에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도 낮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우처럼 일부 우선주가 주목받자 딱히 호재가 없는 다른 우선주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양증권 우선주도 6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안타증권우, 노루페인트우, 코오롱우 등도 이 기간 한 차례씩 상한가를 쳤다. 일부 인수합병(M&A)설이나 실적 개선 전망 등이 호재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상한가의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의 일부가 우선주로 쏠리며 ‘투기적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이상 급등을 보이며 2주 만에 13.7배 수준으로 뛰었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종가 기준 74만4000원까지 뛰었던 삼성중공업우 주가는 현재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자체가 적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어 ‘주가 띄우기’ 등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는 배당 등에서 유리한 주식일 뿐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을 이유가 없다”며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에 취약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투자경고’ 지정후 어제 거래정지… 횡보 증시서 투기 매매 몰린 듯
“시세 조종 취약… 폭락 가능성 커”
최근 코스피가 3,100대 안팎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우선주들이 별다른 호재 없이 치솟는 등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우선주에 몰리면서 ‘폭탄 돌리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주는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주가 급락에도 취약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 우선주인 ‘한화투자증권우’는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뒤에도 이틀간 40% 이상 급등해 매매를 정지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우는 최근 일주일 새 288%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4560원이던 주가는 6일 1만7700원으로 뛰었다.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가격제한폭(30%)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자 우선주도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480만 주로 보통주(2억1454만 주)에 비해 훨씬 적다 보니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가격이 뛰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에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도 낮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우처럼 일부 우선주가 주목받자 딱히 호재가 없는 다른 우선주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양증권 우선주도 6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안타증권우, 노루페인트우, 코오롱우 등도 이 기간 한 차례씩 상한가를 쳤다. 일부 인수합병(M&A)설이나 실적 개선 전망 등이 호재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상한가의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해석이 많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의 일부가 우선주로 쏠리며 ‘투기적 매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이상 급등을 보이며 2주 만에 13.7배 수준으로 뛰었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종가 기준 74만4000원까지 뛰었던 삼성중공업우 주가는 현재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 자체가 적고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적어 ‘주가 띄우기’ 등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주는 배당 등에서 유리한 주식일 뿐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을 이유가 없다”며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에 취약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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