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14조 적자…‘연간 30조 적자’ 현실화 되나
세종=박희창 기자
입력 2022-08-12 17:09 수정 2022-08-12 17:13
한국전력공사. 뉴스1
한국전력공사가 올 상반기(1~6월) 14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한 해 적자의 2.5배 규모다. 연간 30조 원 적자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손실(잠정치·연결 기준)은 14조3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4~6월) 적자만 6조5163억 원으로, 석 달 간의 적자가 2021년 연간 적자 규모(5조8601억 원)를 웃돌았다. LNG(액화천연가스)·석탄 등 연료 가격과 한전이 발전 회사에서 사들이는 전력구입비가 동시에 폭증한 데 따른 결과다.
1분기(1~3월) 7조 원대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낸 한전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6% 넘는 현재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전기요금 인상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전의 천문학적 부실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력 생산비용에 맞춰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전은 하반기(7~12월)에도 조(兆) 단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하반기에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면 LNG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적자 폭은 상반기보다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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