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꿈틀… 1분기 ‘빅3’ 백화점 실적 개선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5-11 03:00:00 수정 2021-05-11 0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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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익 전년比 18.5% 상승
현대百 연결기준 매출 52% 늘어
신세계 영업익 2579% 증가 전망
해외여행 재개되면 수요 줄 수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의류매장에서 고객이 모자를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맞이했던 백화점 업계가 올 1분기 소비심리 부활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국내 3대 백화점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들어 소비 심리가 호전되고 해외여행길이 막힌 소비자들이 이른바 ‘보복소비’에 나선 효과가 기업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가 끝나고 백신 접종 확대로 해외여행 활로가 생기면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명품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보복소비에 백화점 실적 개선

10일 롯데쇼핑은 올 1분기 매출 3조8800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5% 올랐다. 리츠자산 취득세 같은 일회성 비용 432억 원이 반영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323억 원)를 하회했지만 백화점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올 1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6760억 원, 영업이익은 1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261.3% 올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낮았던 실적과 대조되는 기저 효과에 더해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도 호실적을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 6832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36.3% 올랐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760억 원으로 2배 이상(122.3%)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과 지난해 오픈한 아울렛 두 곳 등 신규 개점 효과로 백화점 실적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면세점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82억 원 오르긴 했지만, 영업손실(112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2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세계도 백화점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3398억 원, 881억 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3억 원) 대비 25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여행 재개 여부가 변수

백화점의 실적 개선은 소비 심리 개선의 뚜렷한 신호 중 하나다. 백화점 3사의 올 3월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매출이 올랐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3월 매출은 2019년 동기보다도 18.2% 올라 3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명품 호황세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패션 소비도 살아났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월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77.6%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백신 접종 확대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백화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소비의 내수 전환 효과가 약해지면서 하반기 백화점 실적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더욱 확대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다시 해외유행 수요가 뛰면서 백화점 실적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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