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 16.4%↓… 中 부진에 ‘5000억원’ 증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7-26 21:18 수정 2017-07-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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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무려 5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16% 하락한 수치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 부진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7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6월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6.4% 줄어든 2조595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2% 감소한 5.4%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1.4% 늘어난 47조6740억 원임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9220억 원, 2조3193억 원으로 30% 넘게 폭락했다.

차량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로 전년 대비 8.2%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형 그랜저 등 주력 신차들의 판매 호조로 하락폭이 1.7%에 그쳤고 국내생산 수출은 오히려 1.6% 증가했다. 다만 사드 문제 등의 여파로 중국 판매가 부진해 해외생산 판매대수는 무려 12.9%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
2분기 실적의 경우 1조3445억 원으로 작년보다 23.7% 급감했고 매출액은 1.5% 줄어든 24조308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를 비롯해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는 확대했다”며 “다만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상승과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코나와 G70 등 새로운 차급에서 판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수익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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