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 깜짝성장에… 정부, 올 성장률 전망 2.2%서 상향 예고
세종=이호 기자
입력 2024-04-29 03:00 수정 2024-04-29 03:00
국내 증권사들 평균 2.4%로 수정
글로벌 IB들도 2.0%→2.5% 상향
정부, 6월 발표때 성장률 전망 올릴듯
일각선 “소비-건설투자 낙관 어려워”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분기 0%대 성장’에서 벗어나면서 정부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는다.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던 국내 증권사들도 2%대 중반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분기(1∼3월)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끌었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선 통상 6월 하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앞서 올해 1월 정부는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당시 기재부는 분기별 성장률이 0.5∼0.6%를 보일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올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1.3%로 정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별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난 건 2021년 4분기(1.4%) 이후 처음이다. 올 2분기(4∼6월) 성장률이 0%대에 그치고 3분기(7∼9월), 4분기(10∼12월)에는 각각 0.5%만 보인다고 하더라도 산술적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달한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1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국내 10개 증권사(한국투자·SK·KB·하나·메리츠·유진투자·상상인·삼성·하이투자·신한투자) 리서치센터들이 수정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2.4%로 집계됐다. 성장률 발표 직전 평균 전망치 2.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중간값도 2.0%에서 2.5%로 0.5%포인트 상향됐다.
다만 일각에선 1분기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저효과 탓에 반짝 좋은 결과를 거뒀으나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아직 대외여건과 내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1분기 건설투자는 2.7%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4.5%)한 바 있다. 0.8% 늘어난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 4분기에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출 기여도(0.6%포인트)를 웃돌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 2월 정부의 예산안 대비 재정집행 진도율은 정부가 재정을 몰아 썼던 지난해보다도 빠르다”며 “1분기 수치들을 끌어올리는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 총선도 끝난 데다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도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 등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글로벌 IB들도 2.0%→2.5% 상향
정부, 6월 발표때 성장률 전망 올릴듯
일각선 “소비-건설투자 낙관 어려워”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분기 0%대 성장’에서 벗어나면서 정부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는다.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던 국내 증권사들도 2%대 중반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분기(1∼3월)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끌었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선 통상 6월 하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앞서 올해 1월 정부는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당시 기재부는 분기별 성장률이 0.5∼0.6%를 보일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올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1.3%로 정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별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난 건 2021년 4분기(1.4%) 이후 처음이다. 올 2분기(4∼6월) 성장률이 0%대에 그치고 3분기(7∼9월), 4분기(10∼12월)에는 각각 0.5%만 보인다고 하더라도 산술적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달한다.
이미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1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국내 10개 증권사(한국투자·SK·KB·하나·메리츠·유진투자·상상인·삼성·하이투자·신한투자) 리서치센터들이 수정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2.4%로 집계됐다. 성장률 발표 직전 평균 전망치 2.1%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중간값도 2.0%에서 2.5%로 0.5%포인트 상향됐다.
다만 일각에선 1분기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저효과 탓에 반짝 좋은 결과를 거뒀으나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아직 대외여건과 내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1분기 건설투자는 2.7%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4.5%)한 바 있다. 0.8% 늘어난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 4분기에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출 기여도(0.6%포인트)를 웃돌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 2월 정부의 예산안 대비 재정집행 진도율은 정부가 재정을 몰아 썼던 지난해보다도 빠르다”며 “1분기 수치들을 끌어올리는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 총선도 끝난 데다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도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 등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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