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가 있는 직장인을 위한 편안한 렌즈는?

조선희 기자

입력 2024-04-29 15:37 수정 2024-04-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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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가 있는 사람은 난시도와 난시 축, 그리고 렌즈 표면의 촉촉함 등과 같은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소프트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 약 1억5000만명이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는 소비자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콘택트렌즈는 크게 사용 목적, 재질, 착용 시간에 따라 구분된다. 재질에 따라서는 ‘하드 콘택트렌즈’와 ‘소프트 콘택트렌즈’로 분류된다. 초기의 콘택트렌즈는 시력 보정용으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미용용(서클렌즈 및 컬러렌즈 등)부터 치료용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질환 진단용 콘택트렌즈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용 시간에 따라서는 하루 착용 후 폐기하는 일일착용 렌즈와 1일 이상 착용할 수 있는 정기 교체용 렌즈로 구분할 수 있다.

각 렌즈의 특성이나 장점도 명확하다. ‘국제 콘택트렌즈 처방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렌즈 사용률의 89%는 소프트렌즈가 차지한다. 소프트렌즈는 하드렌즈에 비해 재질이 부드러워 이물감이나 압박감이 적고, 착용감도 편안하다. 렌즈의 직경도 하드렌즈에 비해 커서 렌즈를 분실할 우려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콘택트렌즈 중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현재 눈 상태에 대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로는 편안함, 시력, 건강, 편의성이 있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직업 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면 더욱 편안하고 건강하게 렌즈를 착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렌즈를 장시간 착용해야 한다면, 눈이 뻑뻑하거나 시야가 흐릿할 때 촉촉한 소재가 적용된 렌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자연적인 눈물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렌즈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 눈물층이 불안정해진다. 이 때문에 눈물의 증발 속도가 더욱 빨라져 안구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렌즈 표면이 비교적 빠르게 건조해지는 것은 곧 렌즈 표면의 습윤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속되는 촉촉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원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조감 감소 효과에 허가를 받은 일일용 소프트렌즈, 또는 렌즈의 표면으로 갈수록 함수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져 30일 동안 촉촉한 편안함이 지속되는 한달용 소프트렌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출퇴근 시 혹은 업무 목적으로 운전을 자주 한다면 더 선명한 시력을 위해 콘택트렌즈 선택 전 본인에게 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난시나 노안 교정을 위해 기능성 소프트 렌즈를 사용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난시 교정용 렌즈의 처방 비율은 전세계 난시용 렌즈 처방 비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더욱 적극적인 난시 교정이 이뤄져야 하는 상태다.

최근에는 난시 축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워터 표면 렌즈’ 재질로 만들어진 콘택트렌즈도 출시됐다. 해당 렌즈는 표면이 장시간 촉촉하게 유지돼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안정적인 난시 교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시용 렌즈에는 안정적인 시력 교정을 위해 난시 축 회전을 방지하는 안정화 디자인이 적용돼 있는데 눈물막 안정으로 렌즈 표면이 촉촉하게 유지되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의 이동, 회전 등의 움직임이 최소화되고 결과적으로 선명한 시야 뿐만 아니라 편안한 착용감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난시가 있는 사람들은 난시도와 난시 축, 그리고 렌즈 표면의 촉촉함 등과 같은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소프트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렌즈 착용 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으로는 전자 기기 사용 환경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 등 전자 기기 화면을 오래 바라볼 경우 안구 건조 증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흔히들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화면을 바라볼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눈 깜빡임은 1분에 15회 정도이지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 횟수가 절반 정도로 감소해 눈물의 증발이 가속화되고, 결국 안구 건조 증상 등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경우 ‘눈물막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되는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렌즈 표면 재질의 특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안과학회에서도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경우 규칙적인 눈의 휴식으로 자연스러운 눈 깜빡임 횟수를 늘리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인공 눈물을 사용하거나 화면 밝기를 조절해 디지털 기기 사용 시 나타나는 안구 건조 증상 및 눈물 과다, 두통 등의 증상을 예방 및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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