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도 힘든데…항공사, 中 무력시위에 ‘당혹’
뉴시스
입력 2022-08-05 02:03 수정 2022-08-05 02:03
중국의 대만포위 훈련에 국내 항공사들의 대만 직항편 운항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 6회 대만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은 4일 인천공항 출발을 3시간 앞당긴데 이어 5일 운항은 취소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오후 5~6일 대만 직항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국제선 운항 정상화 속도가 더딘 가운데,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긴장이 고조되면서 항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인천~대만 타이베이 직항편을 취소했다. 4일 대만 직항편을 3시간 앞당긴데 이어 이날 운항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대만 직항편 노선은 매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11시30분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해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대만 직항 노선을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만 직항편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맞대응 차원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오는 7일 오후 1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이 계획대로 군사훈련을 이어갈 경우 향후 일정도 불투명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날 운항을 취소했다”며 “6일 운항 일정은 5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일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에게 7일 직항편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예약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무상환불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또한 지난 4일 오후 5~6일 대만 직항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7일은 1시간 지연해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매주 화·수·금·토·일 주 5회 대만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6일 예약자는 7일로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외교 문제가 국제선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국제선 정상화를 꾀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동북아 외교 문제라는 암초까지 맞닥뜨린 형국”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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