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렴하다”…고양시 거래량, 재건축 기대에 경기 2위

뉴시스

입력 2022-06-08 13:37 수정 2022-06-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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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정비와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산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경기도에서 2위를 달리고 있고, 오름세도 심상찮다.

8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속한 고양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모두 2106건으로, 평택(261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경기에서 거래량이 2000건이 넘는 지역은 두 곳 뿐이다. 고양과 마찬가지로 특례시인 3위 용인시(1734건)와 4위 수원시(1607건)가 그 뒤를 이었다.

연초 주춤하던 일산의 거래량은 대선이 있던 3월 들어 그래프가 수직상승했다. 1월 255건, 2월 272건, 3월 538건, 4월 593건으로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지금까지 신고된 5월 거래는 434건인데, 신고 기간이 20일 넘게 남은 것을 감안하면 4월 기록을 넘길 전망이다. 이 같은 거래량 급증은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인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일인 3월9일 이후 현재까지 손바뀜이 많은 아파트를 보면 일산동구에서는 호수2단지 현대(23건), 강촌라이프(18건), 백송한신(16건) 등이 꼽힌다. 일산서구에서는 강선8단지럭키·롯데(18건), 문촌마을기산쌍용(18건), 큰마을대림·현대(18건) 등이다. 대체로 1990년대 초중반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넘었거나 조만간 도래하는 아파트들이다.

상당수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내리는 데 반해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고양시의 누적 상승률은 0.23%다. 경기도 규제지역 중에서 파주(1.29%), 평택(0.97%), 광주(0.27%)에 이은 4위다. 일산 동구는 3월7일 0.01% 하락했는데 5월30일에는 상승률이 0.09%까지, 같은 기간 일산서구는 0.01% 하락에서 0.11%까지 올랐다.

일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아직 저렴한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 대부분이 보금자리론이 가능한 6억원 미만이라 젊은층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가격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5000원이고, 일산과 비슷한 시기에 1기 신도시로 조성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13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일산동구는 6억9000만원, 일산서구는 5억6000만원 수준이다. 집값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대출을 받기도 수월해 투자 겸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약점으로 평가되는 강남과의 물리적 거리도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A 개통으로 차츰 나아질 전망이다. GTX-A는 2024년 일부 개통을 시작으로 2028년 전 구간 연결될 예정이다. 일산 킨텍스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에 닿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교통환경이 좋고 판교에 일자리가 있는 분당과는 다르게, 일산은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에 그치고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집값이 안 오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 대표는 “아직 저렴해서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할 수 있고, 교통호재와 1기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앞으로 더 오를 지역”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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