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의 경고…증권가 “국내 기업 실적 우려”
뉴시스
입력 2022-06-08 11:47 수정 2022-06-08 11:48
세계은행그룹(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 증권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타깃의 이익 경고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된다. 특히 세계은행이 무역 규모에 대해 지난 1월 대비 1.8%포인트 하향 조정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이 된다”면서도 “관련 내용은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돼 왔던 점을 감안해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WB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한 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4.1%에서 낮아진 수치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보도자료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중국에서의 봉쇄, 공급망 혼선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불황과 물가 상승의 동시 발생)의 위험이 성장에 해를 가하고 있다”라며 “생산을 장려하고 무역 제한을 피하는 일이 긴요하다”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 등을 감안해 경기 침체 우려가 당장은 높지 않은 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전일과 달리 안정을 찾은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전일 하락을 뒤로하고 되돌림이 유입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 우려는 기업 실적 우려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내년과 내후년 EPS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중이다. 내년 S&P500의 이익수정비율은 다시 0을 하회하기 직전이고, 1분기 실적 시즌 동안 크게 상승한 올해 이익수정비율도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제성장 우려에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던 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비교적 잘 버텼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상향 조정세가 일단락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더욱 빠르게 낮아지기 시작하면 명목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전망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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