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티의 尹, 맨얼굴의 김여사…내 상상과 달라 당황”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07 14:26 수정 2022-06-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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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양복점’ 대표가 전한 후일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념사진 촬영한 손 대표.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정장을 만든 양복점 ‘페르레이’ 손미현 대표(33)가 윤 대통령과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며 후일담을 전했다. 윤 대통령과 지난해 여름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손 대표는 첫 만남부터 당선 이후까지 윤 대통령과 얽힌 이야기를 전하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아주 특별한 고객을 소개해드리겠다”며 “지난 여름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인스타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문의를 주셨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쯤 댁으로 방문해 고객(윤 대통령)을 처음 뵀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맞춤 양복 전문점인 페르레이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 양복을 지으면서 ‘대통령 양복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손 대표는 윤 대통령을 처음 마주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조금 당황했었다”고 했다. 그는 “무서운 모습을 상상했다”며 “간편한 화이트 티셔츠에 청치마, 맨얼굴에 안경을 쓴 김 여사와 회색티를 입고 계신 고객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두 분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다부진 체격과 예리한 눈빛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저희가 긴장한 걸 눈치채셨는지 여사께서 차를 내주시면서 소소한 질문을 해주셨고, 고객은 모든 걸 부인에게 맡긴다며 빨리 사이즈를 재자고 하셨다”며 “간혹 고객께서 던지는 웃음을 참기 힘든 농담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윤 대통령을 다시 본 것은 지난 겨울이었다. 그는 “양복을 납품하고 자택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차량에서 고객이 내리셨다. 멀리서 봐도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옆에 경호하는 분들이 캐리어를 내리니 본인이 직접 캐리어를 끌고 가시겠다고, 경호원분들이 말려도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혼자 입구까지 걸어가시더라”면서 “윤석열 고객의 그날의 뒷모습은 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는 윤 대통령과 손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손 대표는 기념사진을 촬영한 과정에 대해 “대통령 당선되시고 처음 마주한 고객께서 ‘양복 지어주신 분들 아니냐, 좋은 옷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해주셨다”며 “여사께서는 ‘기념사진 찍어야 하지 않겠냐’며 저희 옷으로 코디해서 사진까지 찍어주셨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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