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속도 붙나…‘월세 난민’ 늘어난다

뉴시스

입력 2022-05-18 05:35:00 수정 2022-05-18 05: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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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주택임대차 시장에 빨간불이 커졌다.

올해 들어 서울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월세 거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택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와 매물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금리 추가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셋값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최악의 전세난으로 월세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거비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임대차보호3법 시행 2년을 맞는 오는 8월이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된 이후 신규 계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전·월셋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다.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4월 서울지역 임대차 중 월세 비중은 51.6%로 조사됐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1.0%, 2020년 41.7%, 2021년 46.0%로 점차 높아져 올해 처음 50%를 넘어서며 전세를 추월했다.

전월세계약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계약 건수는 29만1858건으로, 지난해 전체 전월세 계약 건수(71만2929건)의 4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 수요와 맞물려 월세 거래가 늘어났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또 주택 공급측면에서 소형주택 및 오피스텔 공급 비율이 증가했고, 자금마련이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임차시장에 유입되면서 월세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임차시장에서의 주택 수요와 공급에 따른 영향을 감안했을 때 젊은 계층의 주거비 경감 및 안정적인 임차계약을 위한 공급 및 제도적 뒷받침 등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만건을 돌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2만11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6456건)보다 28.7% 늘어난 것으로, 1분기 월세 거래량이 2만건 대를 넘긴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문 정부 임기 동안 계속 늘어났다. 연도별 월세 거래량을 보면 문 정부가 취임한 다음 해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만8304건 ▲5만1056건 ▲6만1013건 ▲7만5686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1만4000여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3법 시행 후인 2020년 7월 이후 월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전세 매물 부족과 집주인의 세금 부담 강화,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여러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추세”라며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전월세를 올려 부담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들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오는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이 지나면서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반전세나 월세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등 주거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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