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불멍’에 쓰는 에탄올 화로, 화재 위험 높아”

뉴시스

입력 2022-05-04 17:37 수정 2022-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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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른바 ‘불멍’에 에탄올 화로가 많이 쓰이지만,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소방청은 공동으로 소비자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과 소방청에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 사고는 총 13건 접수됐다. 이로 인해 15명이 다치고 재산 피해도 5000만원 이상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 7종에 대해 규격 및 표시사항 등을 조사하고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에탄올 화로와 관련한 안전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호주의 제품 규격 기준(무게 8kg 이상, 바닥접촉면적 900cm2 이상)을 준용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제품 7종 모두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또 제품 유형별 주요 모델 3종의 제품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최고 온도가 293도까지 올라갔고, 불꽃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부의 평균 온도는 175.5도에 달하는 등 화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제품의 사용 설명서 및 제품의 주의 사항 등 표시 실태를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제품 외관 및 사용 설명서에 화재·화상 등 주의 사항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표시할 것 ▲전용 소화 도구를 제공할 것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관련 부처에 에탄올 화로의 제품 규격(무게·바닥접촉면적 등), 제품 안전성(연료 누유 등), 주의·표시사항 등 안전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불꽃이 있을 때 연료를 보충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과, 밀폐된 공간 또는 어린이·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화상이나 전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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